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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의 뜨거운 명령”…‘뭉쳐야 찬다4’ 경기장, 부상과 역전극→감정의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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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의 뜨거운 명령”…‘뭉쳐야 찬다4’ 경기장, 부상과 역전극→감정의 균열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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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조명 아래 두 감독의 엇갈린 표정은 승부보다 더 격한 감정을 비추었다. ‘뭉쳐야 찬다4’에서 안정환이 뿜어내는 단호한 기운은 팀 전체를 감쌌고, 김남일은 말없이 팀의 무게를 견디며 차오르는 긴장에 맞섰다. 선수들은 한순간도 힘을 뺄 수 없는 서늘한 공기 속, 샷 하나에도 땀방울과 복잡한 감정이 켜켜이 스며드는 치열한 무대를 만들었다.  

리그 1위를 두고 벌어진 맞대결은 크나큰 긴장감 속에 펼쳐졌다. 한때 감독과 코치로 한 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안정환과 김남일은 이제 격렬한 라이벌로 맞붙었다. 김남일은 과거의 굴욕을 되갚으려 ‘싹쓰리UTD’의 세밀한 전술 준비에 몰두했고, 안정환의 ‘FC환타지스타’ 역시 공략의 핵심을 짚어낸 전략 변화로 응수했다. 공격 라인업과 수비 진형에 대한 예리한 변화가 각 팀의 교차점을 만들었으며, 승부를 가를 비디오 분석과 작전 세팅에 각자의 혼이 깃들었다.  

시작부터 ‘FC환타지스타’는 파죽지세의 공격을 퍼부었다. ‘싹쓰리UTD’의 골키퍼 노지훈은 대표 경력을 증명하듯 두 차례 페널티킥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그의 선방 뒤에는 “승부차기는 나에게 맡기라”던 자신감이 진하게 배어 있었고, 게바라와 류은규, 칸이 몰아친 연속적인 위기도 끝내 버텨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두 번째 페널티킥에서 류은규가 마침내 골망을 흔들며 FC환타지스타가 득점에 성공했고, 곧이어 게바라가 쇄골 부상으로 쓰러지는 비극적 장면이 이어졌다. 백승렬은 부상 장면 속에서 깊은 책임감을 보이며 경기장의 기류는 승부를 넘어 예상치 못한 슬픔으로 가라앉았다.  

후반전, 안정환은 흔들린 팀의 정신을 붙잡으려 선수들을 다시 하나로 다잡았다. 김남일은 대담하게 5-4-1에서 4-4-2로 전술을 전환, 마지막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승부는 냉정했다. 노지훈이 걷어낸 볼이 FC환타지스타의 승훈 등에 맞아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되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2대 0이 됐다. 김남일은 벤치멤버 곽범까지 투입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경기는 결국 안정환의 품에 돌아갔다.  

리그 2연승으로 승점 6점 고지에 오른 ‘FC환타지스타’의 안정환은 왕좌에 올랐다. 반면, 김남일이 이끄는 ‘싹쓰리UTD’는 승점 1점에 머물며 선두 경쟁에서 한 발 뒤처졌다. 김남일은 라커룸에서 침묵 끝에 “우리 팀이 아닌 것 같았다”며 스스로의 책임을 무겁게 돌아봤다. 반면 안정환은 뜻밖의 부상 사태에도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팀을 지켜냈다.  

경기장에는 승패의 여운보다 더 깊은 감정의 파동이 출렁였다. 박항서가 남긴 의미심장한 다짐, 두 감독의 굳은 의지와 함께 스포츠맨십, 동료애의 진정한 가치가 빛난 시간이었다. ‘뭉쳐야 찬다4’는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10분 JTBC에서 계속된다.

“폭풍 같은 기류”…안정환, ‘뭉쳐야 찬다4’ 리그 1위→격변의 순간
“폭풍 같은 기류”…안정환, ‘뭉쳐야 찬다4’ 리그 1위→격변의 순간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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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뭉쳐야찬다4#fc환타지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