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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해독시간 단축”…백민경, APEC 아스파이어상 수상 파장
IT/바이오

“AI로 해독시간 단축”…백민경, APEC 아스파이어상 수상 파장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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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반 단백질 구조 예측 기술이 바이오 연구와 신약개발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서울대학교 백민경 교수가 이 기술 분야의 성과를 인정받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아스파이어(ASPIRE)상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아스파이어상은 40세 미만 젊은 과학자 한 명에게 APEC의 혁신 협력 성과를 평가해 수여되며, 백민경 교수의 수상은 한국에서 10년 만에 배출한 쾌거다. 올해 수상 주제는 ‘AI·바이오 융합: 사회문제 해결 생명기술’로, 업계는 이를 AI-바이오 연구 경쟁의 분기점으로 본다.

 

백 교수는 2021년 사이언스지가 올해의 연구로 선정한 AI 단백질 구조 예측 프로그램 ‘로제타 폴드(RosettaFold)’의 공동 개발자다. 해당 프로그램은 입력한 단백질의 유전자 서열로부터 3차원 구조를 기존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해독한다. 로제타 폴드는 AI 딥러닝 기반 알고리즘을 활용해, 기존 실험적 단백질 구조 규명(매우 고가·수년 소요)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최근에는 다중 단백질 상호작용 예측 등, 생명과학 분야 확장 적용도 활발하다.

기술적으로 로제타 폴드는 1차원 염기서열에서 3차원 구조를 예측하는 문제를, AI가 데이터 기반에서 패턴을 학습할 수 있도록 혁신적으로 접근했다. 기존 전통적 결합 예측 보다 구조 예측 정확도와 속도에서 획기적 진전을 보였다. 신약후보물질 검증, 희귀질환 단백질 표적 탐색 등 실제 제약·임상 분야에서의 응용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백 교수와 연구팀은 미국 워싱턴대학교 데이비드 베이커 교수 그룹과의 국제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영국 딥마인드의 알파폴드(AlphaFold)와 더불어 AI-단백질 예측기술 경쟁이 치열하며, 국내선 관련 기업들과 다중 단백질 솔루션, 서열 변형 분석 등 최첨단 연구 협업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성과는 APEC 회원국들의 산학 교류 확대와 바이오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시상식은 과기정통부와 APEC 과학기술 최고 실무자그룹이 오는 7월 인천 송도에서 공동 주관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AI가 생명과학 연구의 핵심 도구로 자리잡으면서, 향후 규제·자료 표준화 및 국제 인증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AI와 바이오의 교차점이 국가 성장을 좌우할 핵심 축”이라며 “젊은 연구자가 글로벌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AI 단백질 구조 예측 기술이 실제 신약개발 등 현장에 빠르게 정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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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경#apec#로제타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