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측위 네트워크 혁신”…KT, 트림블과 자율주행 한계 넘는다
위성과 통신 네트워크가 결합된 정밀측위(GNSS 보정) 기술이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 등 미래 교통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KT와 글로벌 위치 기술기업 트림블이 손잡고 전국 5G·LTE 인프라를 정밀측위 데이터망과 통합, 초정밀 위치정보 서비스의 상용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차세대 자율주행부터 스마트 물류, 로봇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산업적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협력을 ‘미래 모빌리티와 융합서비스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KT는 트림블과 협력해 전국 유무선 통신망에 트림블 RTX 패스트(실시간 GNSS 정밀오차 보정) 기술을 결합, 고정밀 위치 정보 제공 솔루션을 10일 공식 발표했다. 트림블 RTX 패스트 방식은 위성 신호의 오차를 실시간으로 보정해 수십 센티미터 단위의 위치 정확도를 확보하는 기술로, 기존 GNSS(위성항법시스템)만 썼던 내비게이션·지도앱 등에 비해 터널, 도심, 실내 등 신호 취약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위성 신호가 대기권·건물·지형 등의 오차에 영향을 받는 구조적 문제에 대해, 통신망 기반의 데이터 융합으로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KT와 트림블의 통합 정밀측위 솔루션은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차량-사물 간 무선통신(V2X) 등 완전자율주행 차량 핵심 기술에 적용된다. ADAS 시스템은 센서·카메라로 차선이탈이나 추돌 등을 자동 감지해 운전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차량 제조사들은 프로토타입부터 양산 차량까지 자율주행 시험과 개발‧상용화 단계 전주기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KT-트림블 솔루션은 ISO 26262 ASIL(자동차기능안전 국제표준) 인증도 획득해 상업용 차량 SW 요건을 충족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위성 기반 단독 측위 방식의 한계를 통신망 기반 보정 기술로 극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북미·유럽에서 RTX Fast 기술 기반 커버리지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 대형 통신망과의 연동은 자율주행 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물류로봇, IoT 디바이스까지 응용 범위를 확장하는 기폭제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실시간 위치정보 서비스가 데이터 신뢰성·연속성 확보, ISO 인증 등 상용화 진입 장벽과 함께, 개인정보 보호 등 규제 이슈를 수반함을 주목한다. 국내외에서는 정밀 측위 데이터 활용시 위치정보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각종 제도적 기준 준수가 요구되고, 대규모 인프라 연계시 통신·센서 데이터 융합 표준화 논의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시간·장소를 막론한 차량의 위치정보 정밀화가 완전자율주행 산업 발전의 열쇠가 된 상황에서, KT와 트림블의 협업은 글로벌 위치정보 기술의 한층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전문가들은 “통신망 융합 정밀측위 기술의 상용화가 안전한 미래교통, 스마트물류 환경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네트워크 기반 정밀측위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