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6선 돌파한 코스피…외국인 1,659억 매수·원전주 급등세, 업종별 온기 확산
아침로 번지는 희망의 기운 속에서 6월 5일 코스피는 2,796선을 힘차게 넘어서며 시장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부의 경기 및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이어진 매수 행렬이 상승의 바탕이 됐다.
이날 오전 증시는 2,796.45를 나타내며, 전일 대비 25.61포인트나 올랐다. 오프닝 벨이 울리자마자 2,790선을 넘어선 뒤, 외국인 투자자들은 다시 한번 1,659억 원에 이르는 매수를 쏟아냈다. 이틀 연속 이어진 외국인의 순매수 흐름이 시장 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반면 기관 투자자와 개인은 각각 1,304억 원, 304억 원씩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울 환율시장에서는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가 소폭 오르며 1,363.5원에 체결됐다. 원화 강세와 함께 국내 투자심리는 한층 안정된 모습이다.
밤사이 뉴욕증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했다. 다우 지수는 0.22% 내렸지만,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소폭의 오름폭으로 마감했다. 미국 5월 민간고용 증가 폭이 2023년 3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더불어 미국 현지 시각으로 6일 밤 발표될 고용지표의 결과를 시장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시장 내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단연 원전 관련주로 집약됐다. 체코에서 전해온 원전 최종계약 소식에 두산에너빌리티는 5.28% 상승했다. 한전산업은 17.54% 뛰며, 한전기술도 7.69%, 성광벤드 역시 11.44% 급등을 연출했다. 이러한 원전 섹터의 질주는 정책과 수주 모멘텀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시가총액 대장주들도 힘을 보탰다. SK하이닉스는 3.45%, 삼성전자는 0.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55%, 한화오션 2.73%, HD현대중공업 1.64% 등 업종 대표주와 함께 NAVER도 1.83% 상승했다.
반면 금융 섹터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KB금융이 1.95%, 신한지주 2.00% 하락했다. 상상인증권은 6.50%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업종별로 기계장비가 2.78%, 운송장비·전기전자·IT 서비스가 각각 1%대 높은 오름세를 기록하며, 시장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코스닥 시장은 753.26으로 3포인트 이상 오르며 750선을 굳건히 했다. 투자자 구도는 대비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453억 원어치 순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355억 원, 61억 원을 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천당제약은 9.16% 급등장을 연출했고, 리노공업·펄어비스·펩트론·에이비엘바이오·에스엠 등도 상승 반열에 올랐다. 반면 알테오젠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하락 흐름이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코스피가 4월 초 저점 이후 20% 넘게 반등했음을 지적하며, "신정부 출범과 여대야소 구도 속 정책 기대가 시장을 견인하는 한편, 계속된 외국인 자금 유입이 더해져야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지금, 경제정책 기대와 글로벌 경기 우려가 교차하는 자리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와 정책 테마의 역동이 시장을 이끌지만, 투자자들은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리는 흐름에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곧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글로벌 경기 시그널이 앞으로 시장의 방향을 다시 한 번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와 기업, 그리고 가계들이 서서히 다가올 변화를 대비하며,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