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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혈관 좁아지면 협심증 위험”…70만명 진료, 조기 관리가 관건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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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이 심혈관계 질환 중 대표적인 돌연사 위험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의료데이터에 따르면 국내에서 협심증으로 진료받는 환자가 70만명을 넘어서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심혈관질환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2위로, 특히 협심증은 심장내 혈류 공급이 저하될 때 발생해 패러다임 전환적 조기 관리 필요성이 대두된다. 업계와 의료계는 이번 증가세를 ‘심혈관 건강 관리의 분기점’으로 주목한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동맥경화 등으로 서서히 좁아지면서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원활치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협심증 진료 환자는 70만5314명으로 2020년 대비 4.6% 증가했다. 협심증은 안정형, 불안정형, 이형 등 세 가지로 구분되며, 그 중 불안정형 협심증은 휴식이나 약물에도 호전되지 않고 심장발작 및 급성 사망 위험이 크다. 전형적인 증상은 가운데 또는 좌측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으로, 운동 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5~10분간 지속된 뒤 휴식 시 호전되는 경향이 많다.

특히 이번 증가세의 배경에는 고령화와 비만, 고혈압, 흡연, 고지혈증, 당뇨 등 위험인자의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직접적 원인은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이는 혈관벽에 기름기(지질) 및 노폐물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협심증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심근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고, 증상이 심화되면 심근경색증 등 치명적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차별화된 경쟁력은 심혈관질환 예방 및 관리 기술의 발전에서 확인된다. 국내외 여러 의료기관은 유전체 분석 기반 위험인자 평가, 인공지능(AI) 진단 기법, 실시간 건강 데이터 모니터링 솔루션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영국 등에서도 조기 예측과 맞춤 치료를 강조하는 정밀의료 모델의 투자와 확산이 두드러진다.

 

규제와 정책 측면에서 심장질환 관련 임상 정보의 데이터 보호, 치료 접근성 확대, 의료기기 인증 등이 화두다. 우리나라 역시 건강보험 심사 기준 변화, 만성질환 관리 시범 사업 확대 등 제도적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의 완치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지속적 생활습관 관리와 약물치료 병행이 핵심이라는 업계 의견이 우세하다.

 

현업 전문가들은 금연, 식이 및 운동 습관 개선, 동반 질환 적극 관리 등 다각도의 접근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특히 금연 후 1년이면 심장질환 위험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고, 15년 이상 유지하면 비흡연자 수준까지 떨어진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관리 모델의 실제 안착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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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심증#심혈관질환#관상동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