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 조현아, 30년 부녀 눈물”…진심 녹인 한 마디→가족의 깊은 울림
밝은 미소로 문을 열던 스튜디오 안은 이석훈의 담담한 한마디에서 따스한 온기를 더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서로를 지켜온 조현아와 새아버지의 고백이 이어지는 순간, 공간은 더없이 깊어진 감정으로 가득 찼다. 서로의 곁이 된 가족의 시간이 차오를 때마다 시청자들은 자신만의 삶을 떠올리며 눈길을 떼지 못했다.
방송에서는 스페셜 MC 이석훈이 진솔한 부부 애기를 들려주며 현실 부부만의 애틋함을 전했다. “결혼 10년 차에도 여전히 아내를 보면 설렌다”는 고백과 경제권을 아내에게 부탁한 사연까지, 모두의 일상에 잔잔한 웃음을 불러왔다. 진지함과 유쾌함이 어우러져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오랜만에 자리에 앉은 조현아와 새아버지는 어머니를 먼저 떠나보낸 뒤 서로를 단단하게 지탱해온 지난 시간을 고요하고 단정하게 꺼내놓았다. “아빠는 내 유일한 아빠”라는 조현아의 한마디에는 서럽고 힘들었던 날들이 담겼고, 새아버지의 “고맙다”는 답장 속엔 30년 부모와 자식으로 살아온 진심만이 남겨졌다. 어머니를 지키던 시간의 끝, “여보 나 좀 살려줘”라는 생생한 기억이 울컥하게 전해졌을 때, 스튜디오 곳곳에는 뜨거운 눈물과 긴 침묵이 흘렀다. 30년 쌓인 부녀의 정은 가족의 혈연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값진 연대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웠다.
이어 등장한 윤민수와 아들 윤후는 가족의 달라진 모습을 조심스럽게 나눴다. 윤후는 “이혼의 결정은 두 분의 일”이라며 스스로의 감정과 부모의 선택 사이에서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윤민수는 “친구 같은 아버지라 지나칠 때가 있었다”며 아쉬움과 고마움을 동시에 고백했다. 익숙한 밥 한 끼의 따듯함, 평범한 대화의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또한, 김승수의 부상 투병기에 임원희가 곁을 지키며 보여준 브로맨스도 진하게 그려졌다. 익살스러운 농담과 함께 샴푸를 해주고 병원까지 웨건으로 이동을 돕는 모습에서는 친구 사이의 끈끈한 신뢰와 위로가 배어났다. 힘든 시간 곁을 지켜주는 우정이 뜻밖의 감동을 안겼다.
단순한 가족의 일상이 아니라, 함께 쌓아가는 하루하루의 가치와 이름만으로 명명되는 사랑이 아니라 진심에서 비롯된 관계의 소중함이 곳곳에 스며들었다. SBS ‘미운 우리 새끼’는 조현아 30년 부녀의 애틋함, 이석훈의 따스한 사랑, 윤민수 가족의 성장과 김승수 임원희의 우정까지 다양한 감정의 결을 담아냈다. 사람 내음 가득한 이 이야기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시청자 곁으로 다가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