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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걱정 속 韓회복력 신뢰에 감사”…이재명 대통령, 주한 외교단에 실용외교 강조
정치

“계엄 걱정 속 韓회복력 신뢰에 감사”…이재명 대통령, 주한 외교단에 실용외교 강조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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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혼란과 외교적 불안이 교차하는 시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주한 외교단을 직접 만났다.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세계 각국 대사와 국제기구 대표 등 170여 명이 참석해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우려와 신뢰를 동시에 공유했다. 최근 비상계엄 이후 한반도 내부 혼란이 이어진 가운데, 이 대통령의 발언과 향후 외교정책 방향이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통령은 “비상계엄 후 국내 정치 혼란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며 걱정이 컸을 것”이라며 “위기 극복 과정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력과 우리 국민의 저력을 신뢰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어진 만찬 자리에는 미즈시마 코이치 주한 일본대사,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등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주권정부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기치로 삼고 있다"며 “서로의 이익을 증진하는 다양한 협력과 연대를 모색하면서 국제사회가 직면한 글로벌 도전을 헤쳐가는 데 힘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 간 관계의 출발점은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라고 강조하며 정상외교의 확대와 대면·비대면 소통 방침을 재차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다가오는 하반기 주요 다자 정상회의 일정도 언급했다. “9월 유엔 총회, 10월 아세안 정상회의와 경주 APEC 정상회의, 11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등이 연이어 개최된다”며 “다양한 계기에 여러분 국가 정상과도 소통할 기회를 갖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일부 한국 사회 내에서 불거진 이주노동자·외국인 차별 문제에 대한 경각심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글로벌 책임 강국은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에서 시작된다. 거창한 구호보다 바로 우리 옆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거두고 편견을 없애는 것이 국격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별이나 폭력,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약속하며 인권 보호 의지도 드러냈다.

 

동시에 “세계 각지에는 700만 명 이상의 한국 국민이 거주하는데 이는 남북한을 합친 인구의 10%에 이른다. 이들에 대한 안전 보호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달라”고 각국 외교단에 당부했다. 만찬은 미즈시마 코이치 일본대사와의 건배로 이어져 한일 외교적 교류 분위기도 일부 연출됐다.

 

정치권에서는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 국민의힘 김건 의원 등이 외교단과 함께 참석하며 협치 의미를 더했다. 경제계 인사들도 자리해 실용 중심 외교협력의 폭넓은 라인업을 보여줬다.

 

청와대와 정치권은 하반기 다자외교 일정을 본격 준비하며, 이주노동자 인권 및 재외국민 보호 정책 강화를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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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통령#주한외교단#이주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