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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도 티머니 지원”…애플, 아이폰 교통결제 진입 본격화
IT/바이오

“애플페이도 티머니 지원”…애플, 아이폰 교통결제 진입 본격화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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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티머니 기능을 도입하며 아이폰과 애플워치 사용자들도 실물 교통카드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과 티머니는 22일 애플 지갑 앱에 티머니를 추가해,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 지하철·버스 등 결제가 가능해졌다고 발표했다. 업계는 이 변화가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 구도를 크게 흔드는 ‘교통결제 플랫폼 확장’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 지갑에서 티머니 카드를 추가해 충전하고, 기기를 교통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가능해졌다. 익스프레스 모드(Express Mode)를 활성화하면, 기기의 잠금 해제나 화면을 켤 필요 없이 바로 결제가 이뤄진다. 티머니 카드는 iOS 17.2 이상이 설치된 아이폰 Xs, Xr 이후 모델, 또는 워치OS 10.2 이상이 설치된 애플워치6·SE2 이상 기기에서만 지원된다.

애플페이 티머니는 오프라인 실물 카드와 달리 모바일 잔액 충전이 강점이다. 애플 지갑에서 잔액 기준과 충전 금액을 직접 지정할 수 있고, 일정액 이하로 떨어지면 자동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티머니 앱이 아닌 애플 지갑 내 충전은 현대카드 등 애플페이 제휴 신용카드만 사용 가능하다. 추후 타사 카드 지원 여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선불형 티머니 카드만 애플 지갑에 등록할 수 있으며, 지자체별 기후동행카드 등은 지원되지 않는다.

 

기술적으로는 애플 시큐어 엘리먼트 칩(Secure Element Chip) 기반으로 암호화된 교통카드 정보가 저장된다. 실사용자의 이동내역·결제정보는 티머니와 애플 모두 서버에 저장하지 않도록 설계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기존 NFC 교통카드와 유사한 수준을 보장한다. 교통결제용 결제 내역은 별도의 암호화 공정을 거치고, 애플은 이용자의 개인정보나 이동 내역을 추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애플페이 티머니 결제는 서울 및 수도권 지하철, 광역버스 등 티머니가 호환되는 대다수 교통 수단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일부 시외버스·택시 등은 제외된다. 국내서는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삼성월렛이 지난해부터 이미 교통카드 결제를 지원해왔으며, 애플의 이번 진입으로 양대 글로벌 빅테크 교통결제 경쟁이 본격화됐다. 미국, 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이미 애플페이로 교통카드 결제가 정착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이 교통결제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소비자 편의성과 생태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신용카드 외 다양한 결제수단 연동, 지방·지자체 특화 교통카드 확대 등 보완과제가 남아있다”며 “국내 간편결제 시장 내 개인정보 보호, 표준화 장치 등 후속 정책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같은 변화가 실제 간편결제 시장에 안착할지, 교통결제의 디지털 전환을 얼마나 확산시킬지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 기술과 정책, 사용자 경험이 균형을 이루는 교통·생활결제 플랫폼 경쟁이 점차 가속화될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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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애플페이#티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