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3점포 폭발”…나승엽, NC 추격 분쇄→롯데 타선에 뜨거운 반전 선사

창원 NC파크 초여름 밤을 뜨겁게 달군 경기는 롯데 나승엽의 한 방에 의해 극적으로 뒤집혔다.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순간, 원정 응원석은 숨을 죽였고, 우측 담장을 시원하게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이 터지자 환호성은 구장 전체를 뒤덮었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리그 중반, 그 짜릿한 역전포는 롯데를 단숨에 승리의 중심으로 올려세웠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맞대결이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치러졌다. 경기 초반 NC가 롯데의 실책을 틈타 김휘집의 적시타로 1회부터 3-0의 기세를 올렸다. 곧바로 3회초 고승민, 레이예스가 연속 안타를 터트렸고, 김민성이 희생플라이로 응답하며 경기는 3-3 동점으로 팽팽하게 흘렀다.

NC는 4회말 집중력 있는 공격으로 김형준의 2루타, 송승환의 내야안타 덕분에 2점을 추가, 다시 5-3 리드를 쥐었다. 하지만 롯데의 반격은 매서웠다. 5회초 선두타자 레이예스가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1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선 나승엽이 128km 슬라이더를 정확히 받아쳐 우측 담장 밖으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이 순간 롯데가 7-5로 달아나며 경기 흐름의 축이 완전히 전환됐다.

NC는 경기 내내 공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2사 후 1점을 추가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승부를 마쳤다. 이날 롯데 선발 알렉 감보아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5실점(2자책) 기록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시즌 5승 고지를 밟았다.

경기 후 나승엽은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 중요한 순간 감독님의 믿음에 부응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 모인 롯데 팬들은 마지막 아웃카운트 순간까지 함성을 이어가며 선수단을 격려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승엽 대타 작전 적중”, “레이예스-나승엽 홈런 콤비, 올 시즌 최고의 시나리오” 등 찬사가 쏟아졌다.

이 승리로 롯데는 3위 자리를 굳건히 했고, 선두와의 간격도 한층 좁혔다. 반면 NC는 홈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하며 4위 경쟁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27일 동일 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이어간다. 순위 싸움이 한층 되살아난 리그 후반, 롯데의 상승세와 NC의 저항이 어떤 결과를 빚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