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7.16선 안착”…코스피, 외국인 순매수 속 업종별 희비 교차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6월 2일 아침,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꾸준한 순매수를 토대로 2,717.16을 기록하며 장중 강세를 보였다. 이른 시간부터 시장에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라는 새로운 파문이 침잠했고, 업종별 흐름 또한 이 때문인지 날카롭게 엇갈렸다.
이날 오전 9시 23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9.49포인트, 즉 0.72% 오른 2,717.16에 거래되고 있다. 장이 2,692.91에서 조용히 출발한 직후, 지수는 이내 강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2,719.87까지 치솟는 등 힘겨운 오르막길을 내달렸다.

투자주체별 움직임도 뚜렷이 엇갈렸다. 외국인은 655억 원어치를 쓸어담으며 지수에 온기를 불어넣었으나, 개인과 기관은 각각 111억 원, 645억 원을 내다팔며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환시에서 달러 대비 원화는 1,383.5원으로 전일보다 3.4원 올랐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소폭 반등했으나,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소수점대 하락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무역합의 위반을 언급하며 시장을 한 차례 흔들었고, 이후 협의 의사를 밝히면서 투자심리에 일정한 진정 효과가 퍼졌다.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제품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또다시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여파는 빠르게 한국 증시 철강주에도 번졌다. 이날 현대제철은 2.30% 하락했고, 세아제강 4.67%, 하이스틸 3.30%, 휴스틸 3.32% 등 대표 철강주가 일제히 내림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같은 시간, 반도체와 성장주의 힘은 상대적으로 견고했다. 삼성전자 1.51%, SK하이닉스 1.22%로 강세를 나타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0.68%, LG에너지솔루션 0.52% 등도 소폭 올랐다. 방산주와 조선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08%, 현대로템 4.64%, HD현대중공업 3.45%, HMM 3.76%가 굳건한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증권주 또한 상상인증권 8.52%, 대신증권 2.83%, 키움증권 3.20%, 미래에셋증권 2.64%가 강세를 보인 반면, KB금융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대부분의 금융지주주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운송창고 1.82%, 증권 0.77%, 운송장비부품 0.76%, 음식료담배 0.65%, 종이목재 0.38%, IT서비스 0.33% 등 오름세가 관측됐다. 반면 건설은 1.13% 떨어졌고, 금속 0.97%, 유통 0.95%, 의료정밀기기 0.69%, 섬유의류 0.80%, 일반서비스 0.53%가 하락하며 한 걸음 물러섰다.
코스닥 시장 역시 훈풍을 이어받았다. 오전 9시 23분, 코스닥 지수는 4.23포인트, 0.58% 오른 738.58로 거래됐다. 외국인과 개인은 순매수, 기관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용, 이차전지, IT 관련주는 실리콘투 6.57%, 파마리서치 3.66%, 브이티 3.19%, 네이처셀 2.12%, 에코프로비엠 1.23%, 에코프로 2.80%, 엔켐 4.33% 등이 상승했다. 바이오주 중 HLB 2.01%, 에이비엘바이오 1.36%, 젬백스 2.00%, 보로노이 1.61%는 소폭 하락했다. 신규 상장 키스트론은 180% 넘는 오름폭을 기록해 이목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철강 업종에 드리워진 미국발 관세 인상 변수와, 업종별로 분화되는 시장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 3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라는 국내 정치 이벤트가 종합적으로 불확실성을 키우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시장에 깃든 이 긴 여운은 외국인 투자자의 방향성, 글로벌 무역 질서 변화, 그리고 국내 정치 일정을 망라한다. 투자자와 기업, 국민 모두 섣부른 예단보다는 흔들림 속 안정된 시선으로 대내외 변화를 지켜볼 때다. 곧 다가올 주요 정치 이벤트와, 이어질 글로벌 지표 발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 치 앞을 예견할 수 없지만, 흔들림의 끝에서 새로운 균형점이 다시 세워질 날을 기다리는 표정이 증시 곳곳에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