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장기 계약 결실”…맨시티, 아이트누리 영입→클럽 월드컵 앞둔 새 얼굴
새로운 유니폼을 입은 라얀 아이트누리의 표정엔 여름 이적시장을 통과한 젊은 선수의 설렘과 비장함이 동시에 스며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에서 성장한 아이트누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5년 장기 계약으로 또 한 번 커다란 도전에 나서게 됐다. 세계 최고의 풀백을 꿈꾸던 그에게 빅클럽의 부름은 새로운 서사의 시작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10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에서 활약하던 24세 측면 수비수 라얀 아이트누리를 영입하며 스쿼드의 중심축을 더욱 강화했다. 아이트누리는 2030년 여름까지 이어지는 5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며, 프리미어리그 여름 이적시장에 단숨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적료는 BBC 기준 3천100만파운드(약 569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추가 옵션 합산 시 최대 3천630만파운드(약 667억원)까지 치솟는다. 맨시티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측면 수비의 새로운 해답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트누리는 프랑스와 알제리 이중 국적자로, 앙제에서 유소년 시절을 거쳐 프랑스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8년 앙제 프로 데뷔 이후 프리미어리그 입성까지 거침없는 성장 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 시즌 울버햄프턴 공식전 41경기 출전, 5골 7도움 기록은 그가 단순한 수비수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팀이 프리미어리그 16위로 잔류하는 과정에서도 결정적 기여를 남겼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맨시티 구단은 공식 발표에서 “아이트누리는 최근 5년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풀백 중 한 명”이라며 활동량과 공격기여도를 강조했다. ‘현대 축구 풀백의 교과서’라는 찬사와 함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 하에서 새로운 역할이 기대된다는 점도 밝혔다. 실제로 아이트누리 역시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뛰는 것이 내 꿈이었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세계적인 선수들과 하루빨리 훈련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울버햄프턴은 마테우스 쿠냐에 이어 핵심 선수 두 명을 한여름에 연이어 보내며 스쿼드 재편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이번 영입으로 측면 수비진을 대폭 보강하고, 곧 열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동력을 장착했다. 특히 아이트누리는 미국에서 치러지는 대회에서 맨시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잔류냐 도약이냐, 분수령에 선 팀에 새로운 얼굴이 들어서는 날은 늘 설렘과 긴장으로 짙다. 경기장 잔디 위에 남는 선수의 땀과 팬들의 한숨, 구단의 선택은 한 계절의 결과로서만 남지 않는다. 치열한 여름 이적 시장을 견딘 뒤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아이트누리의 다음 챕터는 7월 15일 미국에서 여는 2025 클럽 월드컵을 통해 처음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