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완·이한, 연평해전의 용기 마운드에 새기다”→국가보훈부, 프로야구 시구로 영웅의 의미 환기
전장의 기억을 품은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과 이한 전상군경이 6월의 녹음 사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마운드와 타석에 선다. 두 사람은 각각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이라는 굵직한 우리 현대사의 상처를 안고,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를 앞두고 상징적인 시구와 시타에 나서며 호국보훈의 달을 더욱 의미 있게 채운다.
이희완 차관의 고요한 용기는 2002년 6월 29일 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빛났다. 참수리 357호 고속정의 정장 윤영하 소령이 전사한 이후, 총상을 입고도 끝까지 고속정을 지휘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도 서해를 지키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짙은 울림으로 남아 있다. 이한 전상군경 역시 2010년 연평도 포격전에서 불과 19세의 이등병으로 참전해, 북한의 포격으로부터 희생 당하면서도 만기 전역의 길을 걸었다. 그의 몸에 남은 파편은 일상의 평온을 지키기 위한 희생의 표식처럼, 오늘날 보훈의 의미를 한층 또렷하게 부각시킨다.

국가보훈부는 이날 특별한 뜻을 더한다. 이희완 차관은 제2연평해전이 벌어진 6월 29일을 상징하는 '629'라는 등번호를, 이한 전상군경은 인빅터스 게임 2029년 한국 유치를 소망하는 '29' 등번호를 달고 마운드와 타석에 선다. 그리고 6·25전쟁 국군 전사자 12만 1천723명을 기억하기 위해 K9 자주포의 폐철로 제작된 태극기 배지를 이날 오후 2시부터 경기장에서 무료 배포한다. 폐철에서 태어난 작은 배지 속에는 수습되지 못한 전사자들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자부심이 담겨 있다.
이희완 차관은 "호국 영웅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보답한다는 호국보훈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어 기쁘고 영광"이라 전했다. 마운드 위 그들의 당당한 모습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온 국민에게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보훈부는 앞으로도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이 사회 곳곳에서 잊히지 않도록 다채로운 행사와 국민 참여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