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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1만 주 순매도”…HMM, 2만2400원대 보합권 행보 속 기관 매수 탄력
경제

“외국인 11만 주 순매도”…HMM, 2만2400원대 보합권 행보 속 기관 매수 탄력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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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8036주. 바다 위로 펼쳐지는 수평선처럼 균열 없는 숫자가 6월 11일 HMM 거래 현장 위에 그려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까지도 순매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오후 12시 5분, HMM 주가는 2만2400원, 보합권에서 묵직하게 맥박치고 있다.

 

시초가였던 2만2450원을 잠시 뛰어넘어 2만2500원 고지를 스치고, 이내 등락의 파도 안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거래량은 87만 주에 육박했고, 거래대금 또한 195억 원가량 쌓이며,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를 반영했다.

출처=HMM
출처=HMM

투자자 동향은 엇갈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11만주 넘게 주식을 내놓았으나, 기관들은 그 흐름을 포착해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지난 6월 10일에는 외국인 순매도가 13만 주 넘게 이어졌으나, 이에 맞서 기관은 34만 주 넘는 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HMM 보유율은 7.61%에 머문다.

 

하늘 높이 닻을 올린 듯, HMM은 2025년 1분기 영업이익 6139억 원, 순이익 7397억 원을 달성하며 해운업계의 만만찮은 수익성을 보였다. 영업이익률 21.5%, 순이익률 25.91%라는 견고한 성적표 뒤에는 PER 4.42배, PBR 0.71배 수준의 저평가 매력도 깃들어 있다.

 

시장은 정적과 동요를 함께 맞이하고 있다. HMM의 부산 이전 움직임, 그리고 최근의 운임 변동성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무엇보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이 언제, 어떻게 시장에 투입될 것인가 하는 문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와 시장은 파도 위에 서서 동요하지만, 견고한 실적과 저평가 구간, 기관 매수세라는 방파제가 단단하게 맞서고 있다. 한편으로는 외국인 투자자 이탈의 흐름, 산업은행의 정책적 결정, 해운 운임의 중장기 방향이 HMM 뿐 아니라 투자 심리 전반에 지속적으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격량의 중심에서 투자자는 정보의 촘촘한 그물을 만들며, HMM의 숫자와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운임지수 변동, 산업은행 지분 관련 정책 결정 등, 앞으로 펼쳐질 경제 장면에 긴장과 기대가 어우러지는 순간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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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외국인순매도#기관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