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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경고 따라 월스트리트 펀드 판도 격변”…헤지펀드 개인 자금 유치 확산, 시스템 리스크 우려 커져→신용기준 강화 갈림길
국제

“무디스 경고 따라 월스트리트 펀드 판도 격변”…헤지펀드 개인 자금 유치 확산, 시스템 리스크 우려 커져→신용기준 강화 갈림길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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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탑 사이 금빛 바람이 흔들리듯, 월스트리트도 지금 미세한 진동으로 요동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신호탄은 조용하던 금융의 수면 아래 번지는 검은 파고를 연상케 한다. 무디스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가 기관투자자 자금의 감소 속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이 자칫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흐려지는 신용의 경계 안에서, 시장의 기류는 이전과 사뭇 달라진 표정을 보이며 깊은 숙고를 요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모펀드 유입 자금은 2021년 1조8,486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1,715억 달러로 3년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기관과 연기금에서 멀어진 자본은, 이제 개인 투자자라는 새로운 물줄기로 흘러들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 펀드 운용사들은 대체자산 투자 문을 넓힘으로써 생존과 성장을 모색 중이다. 그동안 유동성 부족과 불투명한 가치평가로 인해 거액 자산가와 기관만의 무대였던 대체투자 상품들은 ETF와 공모펀드를 통해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다가가기 시작했다.

무디스, 헤지펀드 개인 자금 확보 경쟁에 시스템 위험 경고
무디스, 헤지펀드 개인 자금 확보 경쟁에 시스템 위험 경고

최근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사모대출 강자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와 손잡고 대체자산 ETF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흐름엔 블랙록과 캐피털그룹도 뒤따랐다. 시장은 활기를 띄고 있지만, 무디스의 우려는 남아 있다. 펀드 성장 속도가 업계의 복잡성 관리능력을 압도할 때, 신용기준은 허물어지고, 평판과 신뢰 역시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을 놓고 벌어지는 경쟁은 종종 눈에 띄지 않는 구멍을 남긴다.

 

헤지펀드 운용사가 개인 투자자 대상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는 이면에는, 언제나 위험 관리라는 섬세한 저울이 필요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자산 투자 성장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신용 선별 기준의 재정립이 절실함을 역설한다. 금융의 저류를 따라, 시스템 리스크 점검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논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월가의 변신과 무디스의 경고는 금융 시장의 풍향이 결코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업계는 성장의 문턱에서, 이윤과 신뢰의 이중주를 어떻게 조율해야 할지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앞으로 헤지펀드와 사모펀드의 개인 투자자 시장 진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지만, 각국 규제당국과 금융업계는 만개한 이 기회의 시기 속에서, 보다 정밀한 시스템 리스크 통제와 투자자 보호의 균형추를 세워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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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헤지펀드#스테이트스트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