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이브 경합 치열”…박영현·김원중, 단일 시즌 복수 달성자→KBO 최초 도전
구원 마운드의 긴장감이 한여름 열기처럼 달아오르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40세이브’ 고지는 올해 KBO리그에서 두 명 이상 등장할 수 있다는 희망과 설렘을 동시에 안겼다. 박영현, 김원중, 정해영의 손끝에서 KBO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릴지 팬들은 순간순간 숨을 죽였다.
2025 KBO리그에서 구원왕 경쟁은 이미 뜨겁게 불붙었다. 3일 기준 구원 부문 상위권인 박영현(kt wiz·24세이브), 김원중(롯데 자이언츠·23세이브), 정해영(KIA 타이거즈·22세이브)이 각자 소속팀 승리를 지키며, 개인 기록 축적과 팀 순위 경쟁 모두에 큰 힘을 더했다.

매경기 흔들리는 순위 다툼 속에서, 각 팀은 마무리 투수들의 뒷문 단속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박영현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김원중은 LG 트윈스를 상대로, 정해영은 광주에서 SSG 랜더스를 맞아 각각 소중한 세이브를 챙겼다. 시즌 세이브 페이스를 전망해보면, 박영현이 41.6개, 김원중 39.9개, 정해영 38.6개를 기록해 ‘역대 최초 두 명 이상 40세이브’ 동시 달성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KBO리그에서 단일 시즌 40세이브는 지금까지 총 6명의 투수만이 9번 기록해냈다. 1994년 정명원이 그 첫 주인공이었고, 오승환은 무려 네 차례나 대기록을 작성했다. 진필중, 손승락, 고우석, 서진용 등 마무리의 상징과도 같았던 투수들이 뒤따랐다. 과거에는 4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가 곧바로 구원왕에 올랐으나, 올해는 이런 공식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마무리 투수들의 세이브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단순한 실력뿐 아니라 팀 전력, 승률, 경기 흐름까지 여러 요소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40세이브를 달성한 모든 해에 해당 팀이 5할 이상의 승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1위부터 8위까지 승차가 7.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각 팀의 승부가 팽팽하게 전개되며, 마무리의 존재감이 전례 없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시점(418경기)에 20세이브를 넘긴 선수가 두 명(오승환, 정해영)에 그쳤던 데 비해, 올해는 박영현, 김원중, 정해영, 그리고 김서현까지 네 명이 동시 진입했다. 마운드 등판 순간부터 팀 승부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 베테랑 구원투수는 최근 “작년에도 나 역시 이 자리에서 세이브 경쟁을 했지만, 올해는 체감상 한층 더 뜨겁다. 투수진 체력과 집중력 관리가 남은 시즌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 전했다.
앞으로 남은 61경기, KBO리그 역대 첫 한 시즌 두 명 이상 40세이브 달성자 탄생 여부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동시에 가벼워질 틈 없는 구원왕 레이스와 치열한 순위 경합 속에 마무리 투수들의 손끝이 올 시즌 야구장의 온도를 끝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각 팀 구원진의 기록 행진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 모두가 2025 KBO리그의 진정한 관전 포인트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