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룰러의 슈퍼플레이 폭발”…젠지, 한화생명 제압→2025 LCK 왕좌 탈환

김서준 기자
입력

치열한 접전과 박진감 넘치는 교전이 반복됐던 결승 무대, 젠지가 올 시즌 최고의 순간을 완성했다. 4세트 종료와 함께 젠지의 벤치는 환희와 눈물로 가득했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집중력을 유지한 선수단의 집념, 그리고 무대 아래에서 뜨겁게 응원한 팬들의 함성이 하나로 어우러졌다.

 

젠지는 9월 28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결승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대 1로 제압했다. 무엇보다 정규시즌부터 이어진 젠지의 안정적인 경기력과 노련한 운영이 이번 우승의 바탕이 됐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1세트에선 한화생명e스포츠 '피넛' 한왕호가 초반 주도권을 쥐는 듯했지만, 젠지가 첫 드래곤과 유충 한타에서 승리하며 경기 흐름을 되찾았다. 이후 '룰러' 박재혁의 슈퍼플레이가 이어지며 역전의 서막이 열렸고, 젠지는 세 번째 드래곤 한타 대승 후 바론까지 확보했다. 1세트는 젠지의 교전 우위로 마무리됐다.

 

2세트 역시 젠지의 저력이 빛났다. 탑 교전에서 2킬을 선취한 뒤 '캐니언' 김건부의 신짜오가 주도권을 이끌었다. 한화생명은 '제카' 김건우와 '바이퍼' 박도현이 중심을 잡고 수비적으로 운영했으나, 젠지는 바론 한타와 7번째 드래곤 앞 교전에서 '룰러' 박재혁의 카이사가 결정적 역할을 하며 세트 승리를 추가했다.

 

3세트에서는 한화생명이 반격에 성공했다. 젠지가 첫 킬을 기록한 뒤 이어진 교전에서 킬 스코어 균형이 맞춰졌고, 한화생명은 '제우스' 최우제까지 제압하며 흐름을 잡았다. 드래곤 한타에서 에이스를 기록한 한화생명은 킬 스코어 23대 9의 압도적인 승리로 한 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최종 4세트, 젠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한화생명은 탑에서 '기인' 김기인을 먼저 잡으며 기선 제압에 나섰으나, 곧바로 '쵸비' 정지훈이 '제카' 김건우를 제압하며 양 팀의 균형이 이어졌다. 경기 중반 드래곤을 확보한 젠지는 상대에게 킬을 내주며 한때 흔들렸지만, 다시 미드 교전에서 승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룰러' 박재혁이 결정적 순간 버프를 빼앗으며 팀의 골드 차이를 줄였고,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전체 세트에서 젠지는 팀워크와 집중력, 그리고 박재혁과 정지훈 등 주요 선수들의 활약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몇 차례 고비가 있었으나 중요한 교전마다 냉정하게 대처하며 결승전 내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관중석의 팬들도 각 세트마다 함성과 박수를 아끼지 않으며 현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4세트 최종 교전이 끝난 뒤 젠지 선수단은 서로를 끌어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젠지가 정상의 자리를 되찾은 오늘, 그곳에는 넘치는 열정과 공동의 의지가 있었다. 치열했던 LCK 결승은 팀을 향한 응원과 선수들의 노력이 어우러진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 감동의 순간은 9월 28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비롯됐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젠지#박재혁#한화생명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