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 3.5% 감원…미국 미디어 거인들, 대규모 구조조정 가속화→전세계 방송산업 변혁 신호”
차가운 바람이 할리우드의 골목을 스치고 지나가는 6월,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전통 미디어의 낡은 전통에 조용히 이별을 고했다. 미국의 중심부, 정보와 오락이 모이는 심장부에서, 어느 날 아침 직원들은 책상 위에 자리한 내부 메모와 함께 예고 없이 새로운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 미디어 산업의 뿌리를 흔드는 구조조정의 서막이, 한 명 한 명의 손에 차갑게 닿았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미국 내 인력 3.5%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케이블TV라는 전통적 울타리가 약해지고, 새로운 물결은 온라인 스트리밍이라는 이름으로 격렬히 밀려왔다. 이 거센 흐름 속에서 파라마운트는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을 모색하고 있지만, 규제의 벽 앞에 긴 기다림만이 남아 있다. 외부 변수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라마운트 산하의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 방송 편집을 문제 삼아 CB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파라마운트의 고통은 홀로만의 것이 아니었다. 디즈니 역시 영화와 TV 부문에서 수백 명의 인력 감원을 예고했고,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또한 100명 이내의 감축을 단행할 계획이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아울러 스트리밍과 스튜디오 사업, 케이블 방송 부문을 별도의 상장회사로 분리하는 대대적인 경영 구조 전환에 나섰다. 미디어 산업의 무게 중심이, 케이블에서 클라우드 너머로 점진적으로 이동하는 순간이다.
시장 전문가들의 시선은 점점 더 신중하고, 냉철해진다. 이 구조조정 바람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사업 강화와 기술 적응의 속도, 변화의 곡선 위에서 기업의 주가는 출렁이며 긴장된 공기만이 감돈다.
컴캐스트마저 지난해 다양한 사업 부문의 독립을 선언했다. 누적되는 케이블TV 가입자 이탈은 거대한 산업의 변신을 재촉하고 있다. 스트리밍 산업에 올인하는 투자 전략과, 흔들리는 수익구조 재편은 이 시대 미디어 기업들에게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투자자, 업계 관계자들은 이 거센 변화 속에서 기업 경쟁력과 중장기 성장성의 향방을 깊이 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전통과 혁신의 가교 위에서, 미국 미디어 산업은 오래된 몸짓을 되짚으며 인력의 운명을 재배치하고 있다. 아날로그적 기억 너머로, 새로운 경쟁의 흐름은 끝없이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