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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영 미소 뒤 흉터 없는 진실”…오창석, 혼란의 그림자→진짜 정체 향한 떨림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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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하게 열린 민경채의 사무실, 낯섦과 익숙함이 교차하는 순간 김선재의 시선은 루시아 정의 그림자를 꿰뚫는다. ‘태양을 삼킨 여자’에서 장신영이 맡은 백설희는 오창석이 그리는 기억의 퍼즐 안에서 미묘한 동요를 숨긴 채, 차분한 태도로 과거와 단절을 택한다. 오창석은 낡은 인연을 집요하게 더듬으며, “백설희라는 이름 못 들어봤냐”는 질문에 닿을 듯 말듯한 진실을 좇았다.
장신영이 연기하는 백설희는 끝내 자신의 정체를 부인하며, 오창석의 물음에 짧은 눈빛만을 남긴다. 그러나 오창석이 직접 그녀의 팔목을 확인하는 순간, 과거 화상의 상흔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있었다. 구겨진 의심과 엇갈린 흔적, 오창석의 혼란은 한층 짙어졌다.

극의 긴장감은 두 사람의 첨예한 거리감에서 더욱 풍부해진다. 낯익은 낯선 이가 자신의 곁을 맴돌 때, 진실이란 늘 손끝에 닿지 않는 신기루처럼 아스라하다. 백설희의 진짜 모습과 다가올 불안의 파장이 시청자의 이목을 단단히 붙잡았다.
엔딩의 뒷맛은 깊게 남았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7시 5분 방송되는 ‘태양을 삼킨 여자’가 비밀을 품은 장신영과 정체를 좇는 오창석의 팽팽한 심리전을 펼치며 저녁 안방에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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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영#태양을삼킨여자#오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