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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1일 만의 비극”…조타, 결혼 직후 교통사고 사망→세계 축구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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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1일 만의 비극”…조타, 결혼 직후 교통사고 사망→세계 축구계 충격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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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가르는 속보, 그라운드를 뒤흔든 이름이 조용히 사라졌다. 사랑하는 가족 곁, 작은 환희를 겨우 맛본 지도 채 2주가 되지 않은 순간이었다. 슬픔이 팬들의 가슴을 조여오며, 그가 남긴 눈부신 경기들과 미소를 조용히 떠올리게 했다.

 

포르투갈과 리버풀을 상징했던 공격수 디오구 조타가 스페인 사모라 인근 고속도로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현지 시각 7월 3일 새벽, 동생 안드레와 함께 탄 차량은 추월 도중 타이어 파열로 방향을 잃고 도로 밖으로 이탈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와 경찰이 도착했을 때 이미 두 형제 모두 숨진 채 발견됐고, 현지 당국과 포르투갈축구협회가 안타까운 부고를 발표했다.

디오구 조타의 결혼 사진 / 인스타그램
디오구 조타의 결혼 사진 / 인스타그램

조타는 겨우 11일 전인 6월 22일, 오랜 연인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했다. 세 명의 자녀와 시작할 가족의 미래를 꿈꾸던 중 세상을 달리하며, 팬들과 축구계 전반에 충격을 안겼다. 리버풀 구단은 즉각 깊은 애도와 함께 가족과 동료들을 위한 보호와 지원을 약속했고, 포르투갈 대표팀과 국가의 중요한 인물들이 잇따라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며칠 전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했는데 믿을 수 없다”며 조타의 죽음 앞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위르겐 클롭 전 감독 역시 “조타는 훌륭한 공격수이자, 자상한 남편과 아버지였다”고 깊은 상실감을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라이벌 구단과 전 세계 팬들은 국경을 넘어 한 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스페인 하위 리그 곤도마르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조타는 울버햄턴을 거쳐 리버풀에 합류, 공식전 182경기에서 65골을 남겼다. 특히 2021~2022시즌 21골 6도움으로 팀의 주요 우승을 이끌었다.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서도 49경기 14골, 유로 대회와 네이션스리그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기록 그 이상의 존재였던 그는 늘 팀과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로 기억됐다.

 

강한 집중력, 팀워크, 그리고 언제나 동료들을 배려한 태도는 동료와 감독, 팬 모두를 매료시켰다. 영국 현지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조타는 꿈을 성취한 선수였지만, 무엇보다 인간다운 품격으로 사랑받았다”고 전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메시지는 SNS와 각국 언론, 축구협회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포르투갈 대통령과 총리까지 조타의 영면을 기리며 공식 애도의 뜻을 밝혔다. 조타의 장례는 7월 5일 고향인 곤도마르에서 치러지고, 현지에는 이별을 맞는 가족과 팬들을 위한 애도 공간이 마련된다. 함성보다는 눈물이, 환호보다 짙은 아쉬움이 전 세계 축구장을 감돌고 있다.

 

조타의 누군가의 남편, 아버지, 동료로서 남긴 사랑과 기억, 빛났던 그라운드의 마지막 순간들은 오랫동안 팬과 축구계의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불붙은 추모의 물결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한 인간의 아름다웠던 여정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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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타#리버풀#포르투갈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