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50% 전격 인상”…트럼프發 불확실성 증폭, 뉴욕증시 앞두고 고용지표 촉각
뉴욕의 금융 중심가에는 다시금 긴장감이 번지고 있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단행한 철강 관세 대폭 인상이라는 변수와, 곧 발표될 5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 채 움직임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나스닥종합지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위로를 받는 듯 상승하며 한 주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은 1.88%, 나스닥은 2.01%,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0% 각각 올랐다.

하지만 흐름 아래에서 거세게 도사리는 관세 정책의 그림자는 투자 심리의 이면을 파고들고 있었다. 트럼프가 미철강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US스틸 피츠버그 공장 연단에 올라 외국산 철강에 적용되는 관세를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밝혔을 때, 시장은 곧장 불확실성과 마주했다. 유럽연합은 즉각적인 반발을 내놓았고, 대서양 양편의 소비자와 기업 모두 추가 비용 부담 시그널을 감지했다.
글로벌 경제 협상 테이블에서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이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는 가운데, 이번 조치는 세계 무역에 새로운 긴장을 띄웠다. 차익 실현 심리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바클레이스 베누 크리슈나 미국 주식 연계 전략 총괄은 “경기 침체 리스크는 후퇴했으나 주당순이익 전망은 기대를 밑돌고, 여전히 금리가 높다”며 관세 관련 불확실성까지 더해진 점을 경계하며 진단했다.
시장 낙관의 버팀목 같던 소비도 한풀 꺾였다. 1분기 국내총생산 잠정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개인 소비 지출은 1.2% 증가해 속보치 1.8%에 미치지 못했다.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나타내는 4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PCE)에서도 실질 소비지출이 0.1% 증가에 그쳐, 3월 0.7% 대비 둔화폭이 현저했다. 일부에서는 3월 관세 인상을 의식한 선제 소비가 작동했던 것으로 본다.
이제 시장은 다가오는 5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시선을 고정한다.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에 따르면 신규 일자리는 12만5천 개가 늘었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4월의 17만7천 개 대비 감소다.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면 증시는 견고함을 보이겠지만, 만일 미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은 흔들릴 수 있다.
고용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불확실성의 한 가운데 서 있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베네는 “여전히 노동시장은 빡빡하다. 팬데믹 이후 기업들은 숙련 인력 부족을 경험했기에 손쉽게 감원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는 “내구재 지출 감소와 저축률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고용 증가세 완화와 소득 증가 둔화 속에서 관세 기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설, S&P글로벌 및 ISM 제조업 지표, ADP 민간 고용지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무역수지 등 도미노처럼 이어지는 지표 발표가 예고돼 있다. 특히 6월 6일 예정된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이번 주 핵심 분수령으로 부상했다.
증시를 감도는 불확실성의 실루엣은 바람처럼 출렁이고 있다. 소비 둔화, 관세 인상, 주요 고용지표 발표의 삼중고 속에 투자자들은 지표와 연준 발언을 주시하며 신중함을 거듭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의 호흡은 더 짧아지고, 불안정한 균형 위의 뉴욕증시 앞에 놓인 선택의 순간은 한층 묵직해졌다.
이런 가운데 실물 소비자와 기업, 투자자는 각종 경제지표의 의미를 곱씹으며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변화의 길목에 선 시장에서는 데이터에서 드러나는 변화의 실마리와, 예정된 정책 대응의 방향성을 세심히 관찰하는 태도가 어느 때보다 가치 있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