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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2곳에 1명…소방관 심리 지원 여전히 부족” 한병도, 정부 책임 강하게 질타
정치

“상담사 2곳에 1명…소방관 심리 지원 여전히 부족” 한병도, 정부 책임 강하게 질타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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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소방관이 늘고 있지만, 상담사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1일 이 같은 문제를 소방청 자료를 통해 지적하며, 소방공무원 심리 지원 체계 강화를 정부에 촉구했다.

 

한병도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찾아가는 상담실’을 통한 상담 건수는 7만9천45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4만8천26건과 비교하면 4년 만에 65.4% 늘어난 수치다. 소방관들의 심리 치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2024년 소방공무원 마음건강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만1천87명 가운데 7.2%인 4천375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6.5%인 3천937명은 우울감을 경험했고, 극단적 선택 위험군도 5.2%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담 인력 증원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소방관서 268개소에 상담사는 128명에 불과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는 상담사 102명이 1인당 연평균 779건의 상담을 소화한 실정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일선 소방관들의 심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한병도 의원은 국가의 책임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방공무원의 마음 건강조차 국가가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것은 명백한 방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1 소방관서 당 1 상담사 배치가 이른 시일 내 실현되도록 하겠다”며 구체적 보완 방침을 내놨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이태원 참사 등 사회적 재난 현장에 반복적으로 투입되는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위기가 국가적 문제로 떠올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는 상담사 정원 확대와 심리지원 체계를 보다 촘촘히 마련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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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의원#소방청#상담사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