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일 만에 3,200선 회복”…외국인·기관 매수세에 삼성전자 강세
코스피 지수가 7월 31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종가 기준 나흘 만에 3,200선을 되찾았다. 투자심리 회복과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긍정적 전망이 더해지며 지수 추가 상승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들의 가격 부담에도 매수세가 이어지는 배경을 분석하며, 향후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2.74포인트(0.71%) 오른 3,210.81로 거래를 마쳤다. 3,200선 회복은 7월 15일(3,215.28)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3,191.11로 시작해 장 초반 3,200선을 돌파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로 마감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934억 원, 기관은 1,0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는 1조596억 원을 순매도로 전환하며 일부 차익 실현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1,859억 원), 기관(533억 원)이 동반 매수했고, 개인은 2,048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점 부담에도 외국인의 8거래일 연속 매수로 3,200선이 재돌파됐다”며 “글로벌 IB들의 낙관적 전망과 거버넌스 개혁 기대가 주가 부담을 상쇄하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시총 상위주 대부분이 상승했다. SK하이닉스(1.30%), 삼성전자(1.04%), LG에너지솔루션(2.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7%), KB금융(1.41%), 두산에너빌리티(5.56%)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블랙핑크 신곡의 흥행으로 엔터테인먼트주도 동반 급등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7.41%), 에스엠(6.96%), 하이브(2.99%), 스튜디오드래곤(2.61%) 등이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화학(1.58%), 금속(3.06%), 기계·장비(3.58%), 전기·가스(2.23%)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운송·창고(-1.73%), 증권(-1.14%), 보험(-1.31%), 통신(-0.59%) 등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8원 내린 1,388.2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주식 매수 확대가 원화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시장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1.02포인트(0.12%) 오른 821.69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비엠(1.07%), 펩트론(2.21%), 에코프로(2.37%) 등이 강세였고, 알테오젠(-1.43%), HLB(-4.91%) 등은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10조5,954억 원, 5조2,164억 원을 기록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정규마켓 거래대금은 6조9,874억 원에 달했다.
증권가는 외국인·기관의 매수세, 글로벌 투자은행의 긍정적 전망, 거버넌스 개편 기대 등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대한 가격 부담과 주요 경제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리도 같이 지적됐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및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부각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주문했다.
향후 시장 흐름은 글로벌 정책 변화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