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교정수술 결합”…메디포스트, 무릎 연골 재생률 97.7% 확인
줄기세포 치료와 정밀 수술의 융합이 퇴행성 슬관절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메디포스트가 개발한 제대혈유래 동종중간엽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과 고위 경골 절골술(HTO) 병용 임상 연구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며, 산업 내 연골 재생 치료제 경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진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임상 성과가 줄기세포 기반 치료의 실효성과 글로벌 시장 확장성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디포스트가 4일 밝힌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의정부 성모병원 정형외과 김석중 교수팀이 주도했다. 중등도 이상 퇴행성 골관절염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카티스템과 HTO를 병용한 뒤 2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임상 결과, 수술 전 7.00㎝였던 평균 연골 병변 크기가 수술 후 0.16㎝로 감소해 97.7%의 연골 재생률을 보였다. 국제연골재생학회(ICRS) 등급도 손상도가 가장 심각한 4등급에서 거의 정상에 해당하는 1등급으로 회복됐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카티스템’의 고유한 줄기세포 기능과 HTO의 기계적 교정 효과를 병용했다는 점이다. 줄기세포 치료는 염증 억제, 연골세포 재생 촉진, 조직 통합력 등에서 장점을 보이며, 기존 관절 내시경이나 보존 치료에 비해 근본적 치료 접근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병용 요법은 연골 상태뿐 아니라 실제 환자의 삶의 질 역시 기존 치료 방식 대비 큰 폭의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환자 대상 신체 건강(SF-36 PCS) 점수는 27.9점에서 55.3점으로 98.2% 증가했고, 정신 건강(SF-36 MCS) 점수 역시 53.9% 높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단순 통증 개선 이상으로, 장기적 생활 만족도와 정신적 웰빙까지 실질적으로 개선됐음을 보여준다.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은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활발히 성장 중이다. 특히 2012년 국내 허가된 ‘카티스템’은 세계 최초 동종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로, 경쟁 글로벌 기업에 비해 실제 환자 적용 및 상업화 경험을 갖추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부 미국·유럽에서는 자가지방 유래 또는 골수 유래 세포치료가 시행되고 있으나, 병용 치료 시 장기적 재생률과 환자 삶의 질 부문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지적된다.
관련 업계에선 이번 병용 치료 성과가 연골 재생 치료 시장 자체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변수로 평가한다. 다만, 의료 기술 도입 확대를 위해서는 장기 추적 관찰, MRI 기반 비침습 연골 평가 등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식약처 등 규제기관의 평가 기준 강화도 병행될 전망이다.
김석중 교수는 “향후 카티스템 단독, HTO 단독과의 비교 연구와 MRI 활용 비침습 평가법 도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줄기세포 치료제가 기존 대증적 치료를 넘어 근본적 연골 재생 효과로 이어지는 시점이 국내 바이오 시장의 성장 전환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임상현장과 보험 적용 등 사회 전반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