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킬즈 피플 응급실 심문”...이보영·이민기, 분노와 의심 교차→진실 향한 숨막힘 높아진다
차가운 붉은 조명을 가른 응급실 한가운데에서 이보영과 이민기의 시간이 비틀렸다. ‘메리 킬즈 피플’에서 생명을 위협당하고 가까스로 돌아온 우소정을 연기한 이보영은 창백하게 번진 얼굴과 초조한 눈빛으로 침묵을 지킨다. 서로를 잠시 비추던 두 사람의 시선은 이내 살얼음판을 걷듯 소리 없는 부딪힘으로 바뀌고, 진실을 탐색하는 형사 반지훈의 집요한 응시는 긴장을 촘촘히 쌓아간다.
이민기는 한 치의 망설임조차 없이 날 선 질문을 거듭하며, 타인의 상처 속에서도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려는 형사의 본능을 드러냈다. 각각의 입장을 완강하게 붙잡은 이보영과 이민기, 이들의 심리전은 응급실 곳곳에 스며드는 불안과 증오, 때묻은 분노의 온도로 번진다. 힘없이 누운 채 거즈와 반창고, 환자복으로 감탄된 이보영의 모습은 생존의 경계에 선 연민과 긴장의 상징처럼 남는다.

한편 이번 대치는 마약상 구광철의 협박에 맞서 인질을 자청했던 우소정이 가까스로 부활해 돌아온 직후라는 데에서 묵직한 의미를 띤다. 부형사 태항호, 심소영 역시 각자 다른 표정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며, 단순한 경찰과 피의자의 구도 너머 얽힌 인물들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물 위로 드러난다. 반복되는 심문과 끊임없는 표정 변화로 압박을 이어가는 이민기와, 서서히 감정선이 흔들리는 이보영의 모습은 시청자로 해금 등장인물의 내면으로 깊숙이 침잠하게 만들었다.
제작진 측에서는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보영이 이민기 앞에서 드러내는 감정의 파동이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왜 우소정이 인질이 될 수밖에 없었나, 진짜 이유를 둘러싼 수수께끼가 이민기로 인해 밝혀질지 5회에서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 곁의 죽음과 조력 사망이라는 금기된 경계, 그리고 이들을 뒤쫓는 형사들의 진실 추적 과정을 그려내며 인간의 본성과 정의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신랄한 긴장과 감정이 서로 얽히는 5회는 16일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으로, 결방 이후 찾아오는 이보영과 이민기의 심리전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