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파고 속 전략 재정비”…현대차, 미국 인베스터데이 개최→글로벌 경영 구상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중심축이 급변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미국 뉴욕에서 사상 첫 해외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여파에 맞서 중장기 경영 전략과 투자 계획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는 이번 행사는 현대차의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는 9월 18일 미국 뉴욕 ‘더 셰드’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어 전동화 전략, 재무 목표, 투자 방향 등을 전격 공개할 방침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글로벌 통상 환경이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2030년 전기차 200만대·글로벌 555만대 판매 등 핵심 목표를 재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단초로 평가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중된 관세 압박과 미국 시장 수익성 저하를 고려할 때, 그룹차원의 대미 투자 확대와 미국 내 생산 확대 전략이 한층 강조될 전망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해 10개년(2024~2033년) 투자계획으로 120조5천억원을 내세웠으며, 올해 3월에는 현대차그룹 전체가 향후 4년간 미국에 210억달러(한화 약 31조원) 투자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한미정상회담에서 해당 규모를 26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현지 투자와 생산기지 확장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규제와 리스크를 돌파할 유력한 카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1967년 창사 이래 첫 외국인 CEO인 호세 무뇨스 사장 체제를 본격 가동하는 등 경영 혁신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판매의 약 83%를 해외에서 실현한 현대차의 행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기업 전략의 실질적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