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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농약 잔 마지막 밤”…박씨 생존 뒤편→17시간의 기묘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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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농약 잔 마지막 밤”…박씨 생존 뒤편→17시간의 기묘한 침묵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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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탁에 둘만의 시간이 고즈넉이 내려앉던 평범한 집, 박씨와 남편 이씨의 마지막 17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파문을 남겼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경북 영덕군의 한 가정을 무대로, 생사 사이를 오간 두 사람의 숨가쁜 이야기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정적이 모두 흐르는 한밤, 침묵의 공간에 놓인 술병과 농약, 수상쩍은 대접 위로 시간은 천천히 흘렀다.  

 

사건을 둘러싼 진술들은 점점 어긋났다. 박씨는 남편의 제안으로 농약을 함께 삼켰고, 자신은 가까스로 살아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숨진 남편을 향한 이웃과 가족의 기억은 좀처럼 같은 자리에 놓이지 않았다. 남편 이씨가 고통 속에서도 아내를 따뜻하게 위로하며 평화를 유지했던 문자, 사건 직전까지의 일상적인 행동, 그리고 주변에선 감지되지 않았던 절망의 조짐들이 혼란을 더했다.  

“최후의 만찬, 진실은 어디에”…‘그것이 알고 싶다’ 영덕 농약 음독 사건→생사의 경계에 선 17시간
“최후의 만찬, 진실은 어디에”…‘그것이 알고 싶다’ 영덕 농약 음독 사건→생사의 경계에 선 17시간

반면, 살아남은 박씨에게 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남편 사망 이후 접수된 통장 입금 기록, 급여와 퇴직금, 재산 이동 역시 하나씩 드러났다. 박씨와 관련된 사기의혹 제보와 소문들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나가며, 가족에게 남겨진 상실감에 꺼지지 않는 의심이 불을 붙였다. 죽음에서 혼자 돌아온 이의 목소리와, 그를 둘러싼 수많은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채 질문은 다시 집 안으로 돌아온다.  

 

방 안에 남겨진 17시간의 고요함은 아직 끝나지 않은 수수께끼만을 남겼다. 과연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 일어난 일은 무엇이었으며, 생존의 뒤편에 숨겨진 진실은 어디로 흘러간 것인지 방송은 조심스레 묻는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오는 8월 23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영덕의 침묵 속에서 마주한 결정적 순간들을 시청자와 함께 복기할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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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그것이알고싶다#영덕농약음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