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 심연 걷는 쌍둥이 서사”…미지의 서울 1인 2역→몰입 끝 울림
차가운 도시의 밤 사이, 따스한 고향의 기억을 품은 박보영이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속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를 연기하며 흔들리는 삶의 결을 섬세하게 빚었다. 무대 위에 선 박보영의 미소 너머에는 쉽게 드러내지 않은 쓸쓸함과 끝 모를 불안이 어른거렸고, 현실과 환상 사이 어디쯤을 맴도는 자매의 선택이 브라운관 너머 시청자의 마음에 진한 공명을 전했다.
박보영은 같은 얼굴, 서로 다른 온도의 운명을 가진 쌍둥이 자매로 분해, 단기 계약직을 전전하는 동생 미지와 대기업 전략실에서 살아남은 언니 미래의 극명한 현실을 동시에 그려냈다. 드라마 첫 장면부터 미지는 “내가 너로 살게, 넌 나로 살아”라는 파격적 선택을 던지며 존재가 뒤바뀌는 전환점을 만들어냈고, 박보영의 내면 연기는 단숨에 극에 몰입케 했다.

자유롭고 과감한 미지의 에너지, 이별과 상실의 그림자를 가진 미래의 아스라한 흔적까지 박보영은 삶의 복합적 질감을 진정성 있게 입체화했다. 직장 회의에서 ESG 관련 질문에 돌발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나 자매가 미용실에서 주고받는 익숙한 농담처럼, 생활감 가득한 디테일에 빛나는 연기 변주가 곳곳에 숨어 있었다. 말 한마디, 시선, 미묘한 침묵에도 감정의 깊이를 부여하는 박보영은 표정과 몸짓만으로도 인물의 내면을 오롯이 담아냈다.
특히 자매가 서로의 삶을 대신 살아내야만 했던 콤플렉스와 공허함, 이질감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박보영 특유의 리듬과 절제된 감정선이 단단한 서사를 만들어냈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단순한 외모의 유사성을 넘어, 자매라는 이름 아래 겹쳐진 상처와 기대를 유려하게 담아내며 1인 2역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허전한 웃음 뒤에 감춰진 상실감, 도시 생활의 냉정함을 뛰어넘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 박보영이 보여준 다양한 감정의 결은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쌍둥이 자매가 각자 삶의 주인이 돼가는 과정, 반복되는 선택의 순간에서 길어 올린 성장의 서사는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박보영이 활약 중인 ‘미지의 서울’은 현재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되며, 다가올 밤을 어떤 감정으로 물들일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