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 순이익 8.89%…中 소비 침체에 성장 둔화”
현지시각 12일, 중국(China) 대표 고급 주류 브랜드 ‘구이저우 마오타이(貴州茅台)’가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며 순이익과 매출 증가율 모두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번 상황은 경기 침체와 함께 중국 정부의 공무원 금주령 등 정책 변화가 시장 수요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구이저우 마오타이는 상반기 총매출 910억9천400만 위안(약 17조4천억 원), 주주 귀속 순이익 454억 위안(약 8조7천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16%, 8.89% 증가했으나, 두 수치 모두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임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는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중국의 가파른 경기 둔화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지난 5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당정기관의 절약 및 낭비 반대 조례’를 통해 공공 부문 주류 제공을 전면 금지한 것이 주류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 그 결과 관공서와 기업 수요가 위축됐고, 마오타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도 주류 대신 비알코올 음료로 대체되는 변화가 나타났다.
이 같은 조치는 주변 시장에도 파장을 미치고 있다. 대표 인기 제품인 ‘페이톈’ 마오타이의 도매가격은 연초 대비 약 17% 하락하며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바이주 업황의 단기적 반등 가능성이 낮다”는 신중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으며,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아다 리 애널리스트도 “이번 금주령 영향이 2012년 수준보다는 제한적이겠지만, 업계 회복세는 당분간 더뎌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주요 매체도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로이터는 “중국 고급 소비 시장의 정체가 마오타이 실적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고, 파이낸셜타임스도 “정부 정책 변화가 바이주 업계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남겼다”고 분석했다.
향후 중국의 일반 소비시장 회복과 정부 정책 기조 변화가 마오타이 등 고급 주류 시장 회복의 관건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소비 회복 없이 주류산업의 반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실적 발표 이후 고급 소비재 시장의 추가 조정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