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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 작렬”…허경민, KIA전 8회 천금 2루타→kt 5-1 승리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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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 작렬”…허경민, KIA전 8회 천금 2루타→kt 5-1 승리 견인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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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터뷰의 순간, 유니폼을 꼭 쥔 허경민의 손끝이 조심스럽게 떨렸다. 크게 숨을 고른 그는 자신의 등을 밀어준 이들에게 깊은 진심을 담아 감사를 전했다. 5월의 저녁, 그라운드를 물들인 단 한 방이 팀과 팬들에게 소중한 선물로 돌아오는 시간이었다.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는 kt wiz와 KIA 타이거즈가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다. 양 팀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투수전 양상을 이어갔고, 경기 내내 장대한 긴장감이 그라운드를 가득 메웠다. 초반 kt wiz 타선은 KIA 마운드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해 7회까지 단 2안타에 그쳤고, 선발 소형준 역시 6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결승타 작렬”…허경민, KIA전 8회 천금 2루타→kt 5-1 승리 견인 / 연합뉴스
“결승타 작렬”…허경민, KIA전 8회 천금 2루타→kt 5-1 승리 견인 / 연합뉴스

분위기는 1-1로 팽팽하던 8회말, 허경민이 1사 1, 2루 기회에서 3루수를 빠져나가는 결정적인 2루타를 때려내며 뒤집혔다. 허경민의 천금 같은 타점으로 kt wiz가 2-1로 앞서기 시작했고, 이 타구를 신호탄 삼아 후속 타자들도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한 이닝에 4점을 추가했다. 결국 kt wiz가 5-1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허경민은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2볼넷, 이적 후 첫 도루까지 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경기 직후 허경민은 “재활 시절 힘이 돼준 곽정철 코치님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진심을 전했다. 또한 “좋은 투수진 덕분에 우리 야수들이 믿고 뛸 수 있다”며 선발 소형준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밝혔다. 홈 더그아웃에서 쏟아진 동료들의 축하가 마음까지 움직였다는 그의 고백은, 오랜 재활 끝에 마주한 감정의 무게와 환희를 고스란히 전했다.

 

부상으로 1군을 이탈한 황재균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허경민은 “황재균 선배는 진정한 철인”이라며 빠른 복귀를 기원했다. 한 달 가까운 재활 기간에도 결코 급하지 않았던 허경민은 이번 복귀 후 타석에서 부진을 겪다가 이날 완벽한 한 방으로 기대에 화답했다. 시즌 초반부터 FA를 앞두고 치열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던 그에게 이날의 활약은 각별한 의미로 남았다.

 

kt wiz는 이번 승리로 상위권 경쟁에 힘을 보탰다. 허경민의 귀환과 타격감 회복, 무엇보다 동료애와 팀워크가 빛난 하루였다. 황재균의 공백도 당분간 벤치의 단단한 의지로 채울 전망이다. 시즌은 계속되고, kt wiz는 홈에서 또 다른 승리를 준비한다.

 

화려한 순간은 찰나였지만, 허경민의 묵직한 한 마디와 봉합된 그라운드는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의 조용한 격려처럼, 승리의 기억은 팬들 곁에 오래 머무를 것이다. 2024 KBO리그 kt wiz와 KIA 타이거즈의 만남은 5월의 끝자락, 또 하나의 뚜렷한 희망으로 기록됐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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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ktwiz#kia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