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협, 서태양의 몰락에 드리운 어둠”…음악마저 얼어붙은 배신의 청춘→파국 예고된 운명
빛나는 무대를 누비던 이승협의 눈빛이 하나의 그림자로 내리깔다. 삶의 무게와 청춘의 혼돈이 번뜩임 대신 차디찬 결기로 응축된 순간, 드라마 ‘사계의 봄’은 젊음의 한 계절 끝자락에서 감정을 증폭시켰다. 서태양을 연기하는 이승협은 한때 음악을 전부라 믿었던 소년에서, 배신과 상실에 무너지는 청춘의 흔들림까지 오롯이 품어냈다.
의대생이자 밴드부의 전설 서태양을 맡은 이승협의 연기는 실제 밴드 엔플라잉 리더라는 이력을 고스란히 살렸다. 그는 음악을 향한 뜨거운 욕망, 불안 가득한 카리스마를 섬세히 오가며 매 장면에 진정성을 더했다. 6회 방송에서 서태양은 김봄이 자신을 배제한 채 밴드를 재결성하는 광경을 맞닥뜨리며, 한없이 깊은 상실감과 배신감에 휩싸였다. 급기야 자신이 속해 있던 투사계와의 인연마저 끊고, 퇴출당했던 사계 하유준이 새로 합류한 더 크라운에서 전혀 다른 선택을 감행했다.

극 중 이승협은 기타, 건반 등 다양한 악기를 자연스럽게 연주하며, 극단의 감정선을 유려하게 그려냈다. 실제 뮤지션 특유의 자연스러운 집중력이 ‘서태양’의 캐릭터에 온전히 이입됐다는 평이다. 밴드 리더의 열정과, 음악을 통해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자 했던 불안한 청춘의 얼굴은 이승협의 현실 경험과 맞물려 극의 설득력을 배가시켰다.
서태양 서사에 남모를 어둠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아버지 서민철이 김봄 어머니의 죽음과 얽힌 사실이 드러나며 긴장감은 더욱 극대화된다. 서태양은 아직 이 충격적인 비밀을 모르지만, 오랜 짝사랑 김봄과 점점 엇갈리는 인연 위에 복합적인 감정을 얹는다. 돌이킬 수 없는 배신, 복수와 슬픔이 교차하는 지금, 그의 다음 선택에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운다.
수많은 사랑, 우정, 배신, 그리고 비밀이 겹겹이 쌓인 이야기는 음악이 전하는 치유의 메시지마저 얼어붙게 할 만큼 매서운 몰입을 이끌어낸다. 서태양의 흑화, 그리고 아버지의 숨겨진 과거가 드라마의 흐름을 예측불가로 이끌며, 이승협이 펼치는 새로운 청춘의 얼굴에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까지 점점 쏠리고 있다.
변화의 길목에서 지나온 시간과 자신의 상처, 사랑의 잔상 위에서 머뭇거리는 청춘. 서태양이 결국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사랑과 진실, 그리고 음악으로 완성될 후반부의 서사가 깊은 기대와 긴장을 자아낸다. SBS 청춘 드라마 ‘사계의 봄’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며, 예측불허의 전개와 감성적인 분위기가 후반부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