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50선 후퇴”…외국인 대규모 매도에 증시 급락
코스피 지수가 8월 19일 3,150선까지 후퇴하며 0.81% 하락한 3,151.56에 마감했다. 투자심리가 대외 불확실성과 단기 이벤트 리스크에 눌리면서 투자자 불안이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지정학적 변수와 환율 급등, 미국 기준금리 전망 등이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를 촉발했다고 진단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500억 원대의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886억 원, 2,531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일부 매수를 했으나, 현물시장에서는 매도세가 컸다.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를 넘어서면서 외화 이탈 우려가 시장에 추가 부담을 줬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19/1755593049235_389272668.jpg)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4조 원 규모를 순매수해왔으나, 이날은 매도 우위로 급선회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 이슈 및 세제 개편, 금리 정책 등으로 단기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졌다”고 해석했다. 기관은 최근 1조4,000억 원 넘는 순매도를 보였으나, 이날은 순매수로 돌아섰다.
종목별로는 외국인이 현대차, 현대로템, 현대건설, 카카오 등 일부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동시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같은 대형 기술주는 차익 실현에 나서는 흐름을 보였다. 이는 건설·자동차 등 구조적 성장 기대가 높은 업종으로 자금이 재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반도체와 방산 대형주는 약세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기관투자자 역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양식품, 크래프톤 등에서 방어에 힘썼지만,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오션 등에서는 매도세가 앞섰다. 특히, 원전 관련주는 미국 웨스팅하우스 분쟁 종결 소식에도 불구,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 이로 인해 한국전력계열 주가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가중시켰다.
코스닥 지수도 1% 이상 급락했다. 제약·바이오주와 일부 성장주가 크게 출렁인 반면, 펄어비스·크래프톤 등 게임주는 ‘게임스컴’ 개막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중국발 콘텐츠 규제 완화 기대도 엔터주 주가를 끌어올리는 촉매가 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의 방향 전환과 변동성 확대가 계속되는 가운데, 환율 불안과 대외 지정학 이벤트가 단기적인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기업 실적, 미 연준 통화정책 등 추가 변수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주요 기업 실적, 환율 흐름 등 대외 요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