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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여름 햇살 속 멍해진 눈빛”…계단 아래 숨은 청초한 오후→팬들 감성 흔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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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멈춘 듯한 오후, 신비는 계단의 한 구석에 잠시 머물렀다. 하늘거리는 흰 민소매 톱과 청바지, 그리고 땀이 살짝 배인 피부로 자연스러운 무드를 완성한 신비는 딱딱한 무채색 벽과 베이지색 계단 위에서 여름날의 일상을 고요하게 그려냈다. 표정에서는 드러내지 않았지만, 어깨에 맺힌 땀방울과 붉어진 볼에서는 한낮의 더위가 소리 없이 고백됐다.
긴장도, 화려한 무대 의상도 없이 편하게 턱을 괸 채 머무르는 신비의 실루엣은 마치 열기로 흐려진 공기 속에 잠긴 것처럼 잔잔하다. 머리를 자연스럽게 묶은 모습과 이마로 흘러내린 앞머리는 소녀다운 순수함과 어른의 침착함을 동시에 머금는다. 배경엔 어떠한 소품조차 없이 오직 신비 본연의 마디마디가 화면을 채운다.

특별한 메시지는 없었으나 신비는 무더운 여름의 열기만을 은유하는 짤막한 이모티콘 하나로 자신의 일상을 대신 전했다. 팬들은 이러한 구성에 “오늘 진짜 예쁘다”, “무더운 날씨에도 힘내길 바란다”, “지친 표정도 사랑스럽다”며 소박한 응원과 감상을 남겼다.
이번 사진이 특별한 이유는, 무대 위에서 누구보다 에너지 넘치는 신비가 카메라 앞에서만큼은 담백하고 담담하게 자신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무더위에 지친 현실감, 그리고 그 안에서 엿보이는 꾸밈없는 모습이 더해지며 신비만의 존재감이 오롯이 전해졌다. 팬들과의 거리를 밀착시키는 듯한 이 조용한 오후의 풍경은 보는 이들에게도 오래가는 잔상을 남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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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비비지#계단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