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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자축골…홍명보호, 쿠웨이트전 4-0→예선 무패 쾌거”
스포츠

“이강인 자축골…홍명보호, 쿠웨이트전 4-0→예선 무패 쾌거”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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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 유니폼 물결. 월드컵 본선행을 일찍 확정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젊은 세대가 그라운드를 빛내며 완벽한 골 세례로 조별리그를 마감했다.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는 선수들과 감동에 찬 관중들, 경기장은 이미 축제의 분위기였다.

 

10일 열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4-0 완승을 거뒀다. 전진우가 전반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에는 이강인, 오현규, 이재성이 차례로 골을 넣었다. 첫 선발 기회의 기쁨을 자축한 전진우, 그리고 1년 만에 A매치 골 맛을 본 이강인. 배준호의 날카로운 패스를 이어받은 이강인은 왼발 슈팅을 선보였고, 이 골은 대표팀에도 특별한 기록으로 남았다.

“이강인 자축골·전진우 선제포”…홍명보호, 쿠웨이트전 4-0→월드컵 예선 무패 완주 / 연합뉴스
“이강인 자축골·전진우 선제포”…홍명보호, 쿠웨이트전 4-0→월드컵 예선 무패 완주 / 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은 이라크전과 달리 7명이나 바꾼 신선한 선발 명단을 선택했다. 오랜만에 투입된 젊은 선수들은 활력 넘치는 경기로 기대에 보답했다. 오현규는 후반 배준호의 헤더 패스를 감각적으로 연결해 세 번째 골을 완성했고, 이재성 역시 교체 투입 이후 곧바로 네 번째 골을 기록하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날 손흥민은 대표팀 통산 134경기째 출전하며, 차범근·홍명보(136경기)와의 격차를 단 2경기로 좁혔다. 후반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약 6만여 응원단의 함성과 박수는 벤치와 필드를 하나로 만들 듯 울려 퍼졌다.

 

4-0 승리로 한국은 월드컵 예선을 B조 1위로 마쳤다. 무엇보다 16년 만에 무패 예선 완주라는 값진 기록까지 더했다. 3차 예선 체제 이후 세 번째로 달성된 귀중한 성과다. 국제축구연맹 랭킹 23위의 한국은 쿠웨이트(134위)와 상대 전적도 14승 4무 8패로 더욱 벌렸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큰 만족을 내비치며, 월드컵 본선 준비에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본선 조 추첨 및 남은 일정에 따라 대표팀의 최종 명단 경쟁 역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마지막 응원은 선수들에게 깊은 위안이 됐다. 각자의 위치에서 마주한 환희와 각오, 그 순간의 떨림이 조용한 울림으로 남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이야기는 이제 본선 무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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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홍명보#쿠웨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