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S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명인제약, 코스피 상장 본격 추진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분야 전문 기업 명인제약이 코스피 상장 절차를 본격화하며 산업 내 입지 확장에 나섰다. 명인제약은 21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340만주 공모를 공식화했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바탕으로, R&D와 글로벌 신약개발, CDMO(위탁개발생산) 등 신성장 동력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CNS 치료제 경쟁과 글로벌 진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명인제약은 1985년 설립 이후 CNS 치료제에 특화된 200여개 의약품을 확보하고 있다. 전체 라인업 중 31종은 단독 의약품으로, 국내 최다 계열로 꼽힌다. 회사는 특허 만료 의약품의 우선판매권을 기반으로 신속한 시장 진입과 장기 점유율 확대에 성공해왔다. 특히 독자적인 특허 분석과 제형 기술을 토대로 초기 시장 선점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자사 원료의약품(API) 생산 설비를 통한 원가 경쟁력과 완제 의약품의 일원화 생산 시스템도 차별점으로 꼽힌다.

명인제약은 지난 3년간 3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거뒀다. 이 같은 성과에는 의료 현장 밀착형 마케팅과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 글로벌 품질인증이 주효했다. 특히 CNS 신약 분야에서는 뉴론사와 협업해 신약 ‘에베나마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점이 주목된다. 기술 기반 신약개발 역량과 임상 데이터 확보 노력이 글로벌 제약 시장 진출 발판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IPO를 계기로 명인제약은 위탁생산(CDMO) 사업 진출에도 속도를 높인다. 지난해 착공한 펠렛 전용 생산공장을 공모자금으로 확충해,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및 생산 파트너십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CDMO 시장은 글로벌 규제 수요, 맞춤형 생산, 납기단축 등 경쟁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기존 생산설비와 품질시스템 경쟁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추세다.
국내외 제약기업 간 CNS 신약개발 및 생산 사업 참여가 확대되면서, 명인제약 역시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의 임상 및 특허 전략 강화가 불가피해졌다. 해외 사례로는 일본 다케다와 미국 일라이릴리 등이 공격적인 CNS 신약 연구개발 및 생산확대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의약품 생산·유통 전 과정의 품질 인증이 까다로워진 가운데, 국내외 우선판매권 및 특허 방어력, API 자체 생산 역량 등이 향후 글로벌 진출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명인제약의 이번 상장이 신약개발과 위탁생산 등 바이오-제약 융합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명인제약이 IPO 이후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파이프라인과 사업모델을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사업 구조, 글로벌 품질의 균형이 향후 성장의 핵심 조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