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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1위의 기적”…맷 보그트, 치과의사와 선수 두 얼굴→US오픈 무대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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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1위의 기적”…맷 보그트, 치과의사와 선수 두 얼굴→US오픈 무대 질주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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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편을 파고드는 그의 눈빛에는 긴 여정 끝에 맞이한 새로운 출발의 설렘이 어려 있었다. 수많은 날을 오롯이 진료실과 페어웨이에서 보낸 맷 보그트가 마침내 US오픈 본선 진출이라는 꿈을 안아 올렸다. 아버지와 나눈 골프장 풍경이 이번엔 자신의 역사가 돼 다가온다.

 

세계 최고 골프 대회 US오픈이 오는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현직 치과의사이자 아마추어 골퍼인 맷 보그트가 당당히 참가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남다른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그의 이름이 현지 외신을 타고 전해진다.

“예선 1위 쾌거”…맷 보그트, 치과의사 신분으로 US오픈→꿈의 무대 진출
“예선 1위 쾌거”…맷 보그트, 치과의사 신분으로 US오픈→꿈의 무대 진출

학생 시절 골프선수로 활약했던 보그트는 인디애나주의 치과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상 속에서도 골프채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지난달 인디애나폴리스 오픈 아마추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데 이어, 워싱턴주 와인 밸리 골프클럽 최종예선에서는 1위로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무려 1만여 명이 넘는 지원자 중에 단연 눈에 띄는 쾌거였다.

 

특히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보그트의 젊은 날과 특별히 맞닿아 있다. 대학생 시절 6년 동안 직접 캐디로 일했던 이 명문 구장에서, 이제는 선수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된다. 최종예선을 마친 뒤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을 토로한 맷 보그트는 두 달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보그트는 “아버지는 언제나 내 경기를 멀리서라도 지켜봐 줬다. 하늘에서도 버디에 힘을 보태줄 것 같다. 이 순간을 꼭 함께 나누고 싶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그의 소박한 바람은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꿈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자신의 모습을 모두 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의 아마추어와 프로 골퍼들이 대거 참가신청을 하며 남다른 열기를 보였다. 그 가운데 맷 보그트의 도전기가 더욱 빛을 발한다. 익숙했던 오크몬트 페어웨이 위를 다시 걷는 그의 발걸음이, 이번에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매일 같은 진료실, 익숙한 녹지의 잔디, 그리고 변하지 않는 꿈의 무게를 짊어졌던 치과의사의 하루는 이제 세계적인 무대 위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간다. 아버지와 쌓은 시간의 기억으로, US오픈을 준비하는 맷 보그트의 여정은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남긴다. 제125회 US오픈은 13일 밤, 미국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치러진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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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보그트#us오픈#오크몬트컨트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