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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납치 고백 후 운명 갈라진 순간”…모던인물史 미스터.리, 스포트라이트 뒤 뜨거운 눈물→진실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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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납치 고백 후 운명 갈라진 순간”…모던인물史 미스터.리, 스포트라이트 뒤 뜨거운 눈물→진실의 무대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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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공기처럼 스며든 이야기와 함께, 한 시대를 움직인 여배우들의 침묵이 되살아났다. 환한 무대를 밝히던 조명 아래, 결코 잊지 못할 털어놓음이 ‘모-던인물史 미스터.리’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건네졌다. 최은희가 전한 북으로 향했던 그 길, 그리고 신상옥과의 숙명적인 선택은 역사 위의 고요한 파문처럼 안방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게 맺혔다.

 

최은희와 신상옥 부부를 둘러싼 1978년 납치 사건은 다시 한 번 충격으로 떠올랐다. 서경덕 교수의 생생한 증언에 따르면, 두 사람은 당시 북한의 별장에서 매일 호화로운 식탁과 술로 고립을 견뎌야 했다. 그러나 매 순간 감추어야만 했던 두려움과 긴장은, 국제영화제의 기회를 틈탄 탈북 성공이라는 또 다른 운명적 선택으로 이어졌다. 그간 쉽사리 드러낼 수 없었던 부부의 회한과 애틋함, 무엇보다 스포트라이트가 사라진 뒤 감춰졌던 진짜 고백이 시선을 붙들었다. MC 이경규의 “남자는 다 똑같다”는 뼈 있는 농담이 더해지며, 호화로움 뒤 진심을 터는 순간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납치 뒤 호화 생활 고백”…최은희·신상옥, ‘모-던인물史 미스터.리’ 북행의 진실→운명 갈린 무대
“납치 뒤 호화 생활 고백”…최은희·신상옥, ‘모-던인물史 미스터.리’ 북행의 진실→운명 갈린 무대

또한 고은아에게 쏟아진 기대와 불안, 한승연과 김성수가 조명한 ‘갯마을’의 뒷이야기는 배우라는 이름에 얽힌 심리적 짐과 용기를 끌어올렸다. 카메라 밖에서 내면의 성장을 준비하던 고은아의 모습, 그리고 김지미의 이름을 둘러싼 신내림 설화와 ‘카메라 렌즈가 깨진다’는 미스터리까지 당시 시대의 이면이 짙게 그려졌다. 한승연 역시 자신만의 독특한 소문을 전하며, 현장에서는 각기 다른 반응이 쏟아졌다.

 

1960~1970년대를 풍미한 스크린의 여배우들이 겪은 고통과 화려함이 교차된 무대에는 MC와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해설이 더해졌다. 겉으론 찬란했으나, 딸과 아내, 그리고 배우로서의 자존을 놓지 않았던 이들의 진짜 이야기가 시선을 끌었다. 스포트라이트 이면의 진실과 용기, 그리고 긴 시간 축적된 회한까지, 한 편의 세월로 남은 이들의 이야기가 ‘모-던인물史 미스터.리’ 1일 오후 8시 50분 방송을 통해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울렸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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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모던인물史미스터리#신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