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에도 다양한 방식 있다”…나경원, ‘웰빙 농성’ 논란에 반박
숙식 농성을 두고 정치권 내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웰빙 농성’ 논란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에서 농성을 이어가던 나 의원은 항의 방식에 대한 과도한 비판이 오히려 내부 분열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농성하면 반드시 단식하고 삭발해야 하느냐”며 “항의의 방법과 수준은 다양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꼬박 농성장에 앉아 있었고, 시끄러운 환경 탓에 잠도 거의 자지 못했다”며 “끼니도 김밥이나 햄버거로 간단하게 해결했다”고 농성 현장을 상세히 설명했다.

SNS에 올라온 김밥과 손 선풍기, 편안한 복장 등 사진이 퍼지면서 일부에서는 ‘바캉스 같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같은 당 김성태 전 의원도 “소꿉놀이 걷어치우라”고 비판했으나, 나 의원은 “왜 개인적인 정치적 이해관계로 그렇게 말씀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 당이 요즘 국민들에게 답답함을 주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의원은 김민석 후보자 지명 철회 외에도, 더불어민주당의 법사위원장직 반환을 촉구하는 점을 강조했다. 또 차기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서는 “많은 의원들이 고민과 토론을 하고 있다”며 “누가 해야 된다고 욕심낼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그렇게까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야의 숙식 농성 방식과 지도부 인선을 둘러싸고 정치권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와 함께 여야 지도부 재편의 파장, 농성 투쟁 방식 논란을 두고 당분간 격한 정국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