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와버 4홈런 폭발”…오타니 쇼헤이, 홈런왕 경쟁서 적신호→3연속 침묵의 그림자
마운드 앞, 한순간의 공방이 승부를 뒤집었다. 오타니 쇼헤이의 방망이는 세 경기째 잠잠했고, 카일 슈와버는 연신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뿜어냈다. 잊을 수 없는 4홈런, 9타점의 슈퍼쇼는 홈런왕 경쟁의 무게추를 단숨에 바꾸어 놓았다.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2023년 아메리칸리그, 2024년 내셔널리그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메이저리그를 호령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막판, 3경기 연속 홈런 없는 침묵이 이어지며 홈런왕 등극에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카일 슈와버는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4개의 홈런과 9타점을 몰아치며 시즌 49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오타니와의 홈런 격차는 4개까지 벌어졌고, 시즌 종반을 앞두고 양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통계에서도 긴장감이 감돈다. 슈와버는 4홈런 경기로 2023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47개)을 경신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선두인 시애틀 매리너스 칼 랄리와의 차이도 단 1개로 줄이며 선두 추격에 나섰다. 지난 시즌 맷 올슨이 54홈런, 애런 저지가 58홈런을 달성했던 바, 올 시즌 홈런왕 타이틀 주인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오타니는 3년 연속 리그 홈런왕과 4번째 MVP라는 대기록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슈와버의 거침없는 추격 속 자신만의 기록 행진이 멈출 위기다. 오타니는 남은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뜨거운 타격감을 찾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장의 함성, 프레스박스의 숨죽인 환호. 모든 시선이 다시금 오타니의 한 방과 슈와버의 괴력에 집중되는 9월이다. 명암이 교차한 이 이야기의 끝은 메이저리그 홈런왕 경쟁의 마지막 챕터, 다가오는 가을 야구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