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도 무역협정 임박”…하워드 러트닉, 관세 전면 재조정 예고→글로벌 공급망 긴장 고조
워싱턴DC의 여름 아침, 고요함을 뚫는 담대한 연설이 미국·인도 전략적 파트너십 포럼 현장에 흘렀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무게감 있는 목소리로 미국과 인도 사이의 무역협정이 머지않아 새로운 궤도에 진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오랜 협상 끝에 ‘합리적이고 적절한’ 관세 인하라는 분기점을 코앞에 둔 두 나라는, 변곡점에 선 듯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제 미국과 인도의 경제 협력 서사는 새로운 장을 예고한다. 양국이 누려온 관계의 저변에는 단일상품의 흐름뿐 아니라 지정학적 이해가 교차했다. 러트닉 장관이 언급한 ‘관세 유예’의 만료 시계가 빠르게 흐르는 만큼, 7월 초 협정 참여 국가는 예상치 못한 불리함에 직면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경고음도 울려 퍼진다. 미국 정부는 오랜 시간 인도의 무역흑자, 작년 기준 457억 달러에 달하는 교역 불균형, 관세 장벽 해소를 놓고 압박의 수위를 높여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무역 악당’이라 칭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대선의 여진이 여전히 워싱턴의 공기를 채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백악관 방문과 미국산 무기 수입 확대, 연내 무역협정 체결을 약속하며 경제적 우호 제스처를 이어간다. 그러나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 러시아산 무기 거래 문제는 미국·인도 간 신뢰의 틈을 확인시킨다. 미국은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인 인도가 여전히 러시아에 의존한다는 데 노골적 우려를 표했고, 이는 무역협정이라는 경제의 다리 위에 미묘한 정치적 그림자를 드리운다.
시장과 외교의 시계 바늘은 관세 정책 조정, 무역흑자 해소, 그리고 러시아산 무기 문제라는 삼중주에 귀가 쏠린다. 유예가 끝나는 7월 초, 관세 조정과 교역 환경의 교착이 글로벌 증시·환율·공급망에 어떠한 물결을 일으킬지, 국제사회의 관심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무관세 혜택 요구와 인도의 균형점 찾기가 단순한 양국 문제를 넘어 세계 경제의 흐름에 의미 있는 흔적을 남길 것이라 전망한다.
미국과 인도―두 대국의 실타래처럼 복잡한 이해와 압박 속에, 글로벌 무역의 새 이정표가 세워질 날이 머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