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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순직 장병 유족 손 잡으며 깊은 애도”→현충일 추념식장에 번진 따뜻한 위로
정치

“이재명, 순직 장병 유족 손 잡으며 깊은 애도”→현충일 추념식장에 번진 따뜻한 위로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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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제70주년 현충일 아침, 검은 정장 차림으로 서울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를 맞은 현장은 지난달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고 박진우 중령, 고 이태훈 소령, 고 윤동규 상사, 고 강신원 상사와 서귀포 감귤창고 화재에서 목숨을 잃은 고 임성철 소방장의 유족들이 지켜보는 슬픔과 추모의 무대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유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으며, 말없이 전하는 위로와 애도의 정을 오래도록 머물게 했다.

 

솟아오르는 아침 햇살이 행사의 무게를 더하는 가운데, 대통령의 손길은 오열하는 유족의 가슴을 물들이고 있었다. 약 30초 동안 이어진 따스한 악수와, 박진우 중령의 어린 자녀를 다정하게 쓰다듬는 모습에서 차가운 의전이 아닌 인간적 위안의 의미가 묻어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깊은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 국민께서 고인들의 헌신을 뚜렷이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국가의 이름으로 그들의 희생과 봉사를 직접 호명해 추모의 진정성을 드러냈다. 김혜경 여사는 눈가를 여러 번 훔쳤으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도 가슴속에서 치솟는 슬픔과 존경의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명, 순직 장병 유족 손 잡으며 깊은 애도→현충일 추념식장에 번진 따뜻한 위로
이재명, 순직 장병 유족 손 잡으며 깊은 애도→현충일 추념식장에 번진 따뜻한 위로

이날 현충일 추념식은 정계와 사법계의 큰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를 위해 산화한 이들의 헌신에 존경을 표하는 자리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각 정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는 착석 전 참석자들과도 일일이 악수하며 자리에 오르는 과정을 차분히 이어갔다.

 

이날 한편에는 73년 만에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아버지의 유해를 찾은 송재숙 씨가 이재명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앉는 모습이 시선을 모았다. 송재숙 씨가 아버지를 향한 편지를 낭독하고 돌아오자, 이 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송 씨의 손을 다시금 잡아 위로를 건넸다. 현충일의 의미를 넘어, 남겨진 이들과 국가가 함께 기억하고 서로를 지탱하는 순간이 예리하게 각인됐다.

 

국민과 사회 모두의 시선이 모인 이날, 정부는 국가 유공자와 그 가족에 대한 감사를 강조하며 순직 군인과 소방관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새겼다. 앞으로도 순국선열과 유가족 예우,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이어질지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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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현충일#초계기추락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