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도 휴대전화처럼 업그레이드”…중국, J-15 함재기 생산 혁신 예고

현지시각 9일 중국(China) 산둥함 갑판 위에서 열린 J-15 함재기 업그레이드 버전 ‘J-15T’ 공개 행사에서 쑨충 중국공정원(Sun Cong, Chinese Academy of Engineering) 원사는 “항공기 생산방식이 향후 휴대전화와 유사하게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항공산업의 스마트화와 글로벌 개발속도 경쟁에 대응하는 중국의 첨단 전략 신호로 해석된다.

쑨충 원사는 관영매체 ‘중국중앙TV(CCTV)’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기 생산을 휴대전화 공정과 유사한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모든 기능이 소프트웨어화되고, 플랫폼과 기능이 분리되면 새로운 기능 추가를 통한 신속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중국은 항공기 개발에 15~20년이 소요되지만 경쟁국은 5년 만에 신제품을 선보인다”며, 개발 속도 혁신의 절박성을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Shandong)에 실린 최신 J-15 함재기 업그레이드형 ‘J-15T’의 첫 공개 자리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쑨 원사는 무인화와 인공지능(AI) 접목 등 미래 항공전력의 첨단화 비전도 제시했다. 왕야난(王亚楠) ‘항공지식’ 편집장은 “휴대전화처럼 항공기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한다면 복합시스템 전반의 역량이 크게 강화되고, 표준화 인터페이스 기반 플러그앤드플레이, 상하위호환 업그레이드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전투기 개발에 단계적 목표를 설정한 상황이다. 쑨충 원사의 이번 발언은 전력 구조의 미래지향적 변화를 공식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는 “J-15T가 산둥함에서 처음 공개됐다”며 중국 해군 항공력의 진화에 주목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중국 항공산업과 방산·첨단기술 기업 전반에 스마트화 투자 경쟁과 시스템 표준화라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외신은 “중국의 신속·유연한 무기체계 도입이 동아시아 군사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글로벌 항공기 개발 표준을 선도할 경우, 미·중(USA·China) 첨단 방위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를 중국 국방산업 전반의 혁신 신호로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