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만에 2% 하락”…미 금리인하 기대 약화에 투자심리 급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4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투자 심리 위축 속에 각각 2% 가까이 급락 마감했다. 연고점 부담과 대외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지표와 금리 정책의 추가 변동성이 국내 증시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1.99포인트(1.99%) 떨어진 3,054.28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잠시 상승세를 보였지만, 연고점(3,116.27) 직후 빠른 매도세가 확산되며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막판 순매수로 전환(1,624억 원)했지만 지수 회복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인투자자가 2,573억 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441억 원 순매도로 6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3,785억 원 매도로 하방 압력이 심화했다.

업종별로는 삼성전자(-0.78%)와 SK하이닉스(-2.87%) 등 반도체 대형주가 하락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2.51%), 삼성SDI(-2.27%), 엘앤에프(-2.73%) 등 이차전지 업종도 부진했다. 미국 의회의 전기차 세제 축소 등 감세안 통과와 방산주, 지주사 섹터의 동반 급락세가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겼다. 현대차(-1.86%), NAVER(-1.58%), KB금융(-4.11%) 등 시총 상위 대다수 종목 역시 약세였다. 업종별로 전기·가스(3.37%), 부동산(0.37%), 제약(0.04%)만이 상승했고, 증권(-5.74%), 운송장비(-3.64%) 등은 하락폭이 컸다.
코스닥 지수도 17.53포인트(2.21%) 떨어진 775.8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19억 원, 793억 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3,978억 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에서는 알테오젠(-5.65%), 에코프로비엠(-1.98%), 레인보우로보틱스(-2.9%)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 신규 상장주 뉴엔AI는 공모가 대비 156%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3조2,502억 원, 코스닥은 5조9,852억 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8조1,015억 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2.9원 오른 1,362.3원에 마감돼 위험회피 심리 확산 흐름이 반영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6월 고용지표의 호조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키면서 아시아 증시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관세 협상 등의 대외변수가 단기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미국 금리 정책 변화와 관세 협상 결과, 글로벌 경기 흐름이 증시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추가 변동성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