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TMTG, 비트코인 ETF 도전장”…미국 증권규제 시험대→가상자산 파장 주목
뉴욕의 불빛 아래, 글로벌 자본시장은 전례 없는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대주주로 있는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자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과 연계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공식화하며, 미국 증권규제의 가장 첨예한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의 규제장벽과 금융혁신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이 실험은, 전통과 미래가 교차하는 감각적인 서곡처럼 전 세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다.
현지 시각 6월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아르카는 소위 ‘트루스소셜 비트코인 ETF’ 상장을 위한 ‘19B-4 신청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이는 ETF 상장 심사의 첫 관문이자, 미국 금융 당국의 까다로운 규정과 변화무쌍한 시장 심리의 현주소를 동시에 드러내는 단초가 된다. 트루스소셜 비트코인 ETF는 실제 비트코인 가격을 직접 추종하는 구조로 설계되었기에, 투자자들은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서도 디지털 자산의 물결 위에 몸을 싣게 된다.

TMTG는 이미 지난 5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5' 행사에서 주식과 전환사채 25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투자 확대 방침을 밝혔다.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보유 전략에 견주는 시각도 퍼진다. 아울러 크립토닷컴과의 파트너십 체결, 디지털 자산 ETF 신상품 출시 구상까지, TMTG의 행보는 미국 가상자산산업의 역동성을 상징한다.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 역시 해가 갈수록 깊은 성장을 거듭하며, 지난해 1월 첫 상품 출범 이후 전체 자산 규모는 1,300억달러에 다다랐다. 이처럼 ETF가 기존 투자 장벽을 허물고 접근성을 확장하면서, 대중과 기관의 경계는 한층 흐려지고 있다.
정책과 시장의 경계선에서는, 케빈 해싯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자문위원으로 재직하며, 다량의 회사 주식을 보유한 사실도 화제가 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행사 가능 주식 기준으로 최대 500만달러 상당의 가치를 전망했다. 이는 미·글로벌 증시에서 규제와 혁신, 거대 자본의 상호작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의 이름을 단 트루스소셜 ETF가 시장에 등장할 경우, 미국 내 가상자산 시장뿐 아니라 전세계 투자 지형에도 연쇄적인 파동이 일 전망이다. 다만 최종 허가까지는 미국 증권당국의 엄격한 심사와 변화무쌍한 투자 심리의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격변하는 시장과 불확실성, 그리고 진보와 규제의 긴장감이 교차하는 이 장면은, 새로운 자산 시대의 서막임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