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 박보영 흔든 절규와 치유…박진영 첫사랑 고백→최고 시청률 돌파
차가운 방 공기마저 숨을 죽인 듯, 빛 한 줄기 없이 무릎을 웅크린 박보영의 얼굴 위로 오랜 감정의 문이 열렸다. 박보영(유미지 역)은 밝던 웃음을 내려놓고, 결국 깊숙이 숨겨온 상처와 마주했다. 절망의 문턱이 한꺼번에 닫히는 순간, 그의 빈틈을 뚫고 나온 죄책감은 오래된 기억과 고통을 다시 피워냈다. 빛바랜 과거의 그림자에 얼굴을 묻은 그에게, 박진영(이호수 역)의 고요한 위로가 물처럼 스며들었다.
‘미지의 서울’ 4회에서 박보영은 회사 미팅을 이끌기 위해 온 힘을 쏟지만, 김로사(원미경)가 끝내 나타나지 않으며 그의 초조함이 짙어졌다. 김로사를 찾아 나선 유미지는 그녀의 집에서 예기치 않게 쓰러진 모습을 발견한다. 이 순간 어린 시절 할머니 강월순(차미경)이 쓰러졌던 기억까지 겹쳐지며, 유미지는 극도의 공포와 혼돈 속에 빠져들었다. 과거 부상으로 육상을 접은 뒤 스스로를 방 안에 가둔 시간, 오직 할머니의 "살자고 하는 짓은 다 용감한 거야"라는 말만이 그를 일으켜세웠다. 할머니를 잃고, 그날 외로이 닫힌 세상 앞에서 절망한 경험은 유미지의 내면에 또렷한 흉터로 남았다.

자신을 탓하며 무너지는 박보영의 곁에서 박진영은 끝까지 조용히 머물렀다. 묵직한 고통 끝에서 박진영이 토해낸 “미지 잘못 아니야”라는 진심은 유미지의 삶을 단번에 바꾸는 위안이 됐다. 곧이어 유미지가 조심스럽게 박진영의 속마음을 물었고, 박진영은 “좋아하니까. 미지 내 첫사랑이었잖아”라는 솔직한 고백으로 응답했다. 두 인물이 서로의 흔들림을 포근하게 받아들이는 순간, 이들의 사랑과 위로가 시청자에게도 뜨거운 울림을 남겼다.
‘미지의 서울’ 4회는 수도권과 전국 모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2049 타깃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상처와 외로움이 가득한 청춘의 초상에, 서로에게 보내는 위로와 용서가 덧입혀지는 이야기는 진한 울림으로 막을 내렸다. 앞으로 박보영이 박진영의 첫사랑 고백에 어떤 답을 내릴지, 시청자들의 관심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두 사람이 용기 있게 마주 선 ‘미지의 서울’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tvN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