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본선 진출”…한국 축구, 상암서 우승 의지→축구 팬 환호
붉은 물결이 상암벌을 채웠다. 관중석을 수놓은 카드섹션과 트럼펫 소리, 그리고 선수를 향한 함성 속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의 역사를 자축했다. 그 순간, 팬들의 가슴에는 세계 무대를 향한 우승의 꿈이 다시 한 번 피어올랐다.
2026 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무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상대는 쿠웨이트, 한국은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채 홈에서 굳건한 각오로 그라운드에 섰다. 팬들의 응원가와 붉은악마의 힘찬 트럼펫이 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선수단을 맞이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전반전이 시작되고, 11분이 지나자 대형 카드섹션에서 ‘WE 대한’이라는 문구가 선명히 펼쳐졌다.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은 전략적 여유 속에서도 홍명보 감독은 전진우, 배준호 등 새로운 얼굴들을 선발 명단에 올리며 대표팀의 미래를 시험대에 올렸다. 신구 조화의 실험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관중들은 선수들의 움직임에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특별한 순간도 연출됐다. 세계적 축구인 파트리스 에브라가 경기장을 찾아 직접 팬들과 교감했다. 에브라는 “한국 축구팀이 우승을 노려야 한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은 정말 대단하다”며 뜨거운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팬들의 사기는 다시 한 번 도약했다.
반면 일부 관중석에는 평소와 달리 빈자리가 띄었다. 손흥민 등 핵심 선수들의 결장과, 오만·요르단전 무승부 이후 조금은 내려간 팬심이 관중석 풍경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함성은 대표팀을 향한 믿음의 증거로 남았다.
정치권 인사들도 현장을 찾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의원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 자리하며, 한국 축구 대표팀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함께 기뻐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은 만큼, 남은 예선에서는 보다 넓은 시도와 신예 발굴, 전력 점검에 집중할 계획이다. 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정은 여전히 길고, 상암벌에서 흐른 우승 의지는 계속해서 선수와 팬들의 마음속에 남았다.
환호 속에서 피어나는 꿈, 응원의 파도처럼 진하게 번지는 여운. 스포츠는 늘 새로운 사유와 각오를 남긴다. 이날 경기를 담은 기록은 2025년 6월 10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