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달인 9살 마사지 신동→양희은 황금 명단”…손끝 울림, 기술의 품격 담겼다
가장 어린 달인과 가장 깊은 손맛이 만난 밤, SBS ‘생활의 달인’에서는 아홉 살 이윤재 군의 놀라운 마사지 솜씨부터, 맛과 시간의 비밀을 품은 전국의 달인들이 서로 다른 삶의 온기를 나눴다. 빵 한 조각, 국수 한 그릇, 그리고 가족을 위한 두 손의 움직임은 작은 일상의 경이로움을 다시금 새겼다.
서울의 빵집에서는 박소윤 달인이 36시간 숙성시킨 사워도우로 묵묵한 장인정신을 보여줬다. 호밀과 유기농 통밀, 아보카도 씨앗 물로 완성된 빵은 신선함과 건강함을 품고, 그 위에 생아몬드 버터, 아보카도, 연어를 올린 오픈토스트 한 조각마다 ‘누군가의 기쁨을 향한 마음’이 전해졌다.

2미터 50센티 대나무 봉에 온몸을 실어 칼국수 반죽을 누르는 이종훈 달인의 오늘도 깊은 정직함으로 빛났다. 대나무 위에서 누름과 끌림을 반복하며 태어난 매끈한 면발, 계속 같은 모양과 맛을 유지해온 국수 한 그릇엔 묵묵한 부지런함이 묻어났다.
진천 식혜 공장에서 6년간 5만 개 캔 뚜껑을 따온 박성찬 달인, 작은 상처 하나까지 챙기며 긴장감을 놓지 않는 정재완 달인은 인간의 세밀한 감각으로 완벽한 품질의 벽을 지켜냈다. 아무리 자동화가 발전해도 마지막에는 결국 ‘사람’이 남는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대구 전통시장 골목 노포의 모녀는 어머니 세대의 비법과 정성이 그대로 스며든 메밀국수로 시대를 이어갔다. 쌀뜨물과 옥수수, 동치미국물로 완성한 담백한 비빔국수, 그리고 따뜻한 잔치국수까지, 동네의 시간과 정직함이 그릇마다 전해졌다.
가장 큰 감동을 남긴 것은 올해 아홉 살 이윤재 군의 ‘효심 마사지’ 기술이었다. 가족을 위해 스스로 도전한 마사지는 두 팔로 뭉친 근육을 풀고, 엄지손가락으로 아픈 부위는 피해간다. 손끝에서 비롯된 야무진 성실함은 엄마의 피로도, 주변의 인기도 차곡차곡 안아 올렸다.
‘은둔식달 외전’ 코너에서 목소리로 안내하는 양희은의 황금 맛집 리스트도 눈길을 끌었다. 김밥집, 김치집, 중식당 등 그녀만의 순례길이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완성됐고, 맛과 사연이 세월처럼 더빙실을 채웠다. 진짜 삶의 기술, 누군가를 위한 마음이 깃드는 순간들이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이렇듯 삶을 닮은 맛과 손끝의 온기가 펼쳐진 ‘생활의 달인’은 9월 29일 월요일 밤 9시에 기다림과 기술, 그리고 살아 숨 쉬는 마음의 기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