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생명과학 표준 되나”…기업 확산 속 성과 창출 과제 부상
AI 기술이 생명과학 산업의 상업화 전략을 좌우하는 존재로 부상하면서,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속속 도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과제와 한계로 인해 실제 성과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업계는 ‘AI 투자와 통합 역량’이 비즈니스 혁신과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연구기관 아이큐비아가 1일 발표한 ‘AI 상업화 전략 리포트’는 생명과학 분야 글로벌 리더 107명을 대상으로 AI에 대한 조직별 투자, 적용 수준, 도입 장벽 등을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44%가 상업화 예산의 20% 이상을 AI에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8%의 기업은 1년 내 두 배 이상의 투자수익률(ROI)을 달성했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AI는 영업, 마케팅, IT·데이터 운영 등 다양한 기능에 적용되고 있으나, 전사적 성과 창출로 이어지기 위한 도전이 여전히 남아있다.

아이큐비아는 조사에서 기업의 36%가 이미 AI를 핵심 운영에 통합한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은 기존 파편적 도구 활용에서 벗어나, AI 시스템을 상업적 운영모델 전체에 확장하고있다. 특히 IT 및 데이터 운영 기능에서의 AI 적용률이 가장 높았으며, 조직 내 인프라 구축과 업무 효율화가 동시에 진전되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실제 도입률의 불균형과 데이터 인프라의 한계는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영업과 마케팅 등 전략적 가치가 큰 분야에서 기대 만큼의 도입 확산이 더딘 반면, 36%의 기업은 자사가 보유한 데이터가 AI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완전한 수준의 데이터 인프라를 갖춘 조직은 11%에 그쳤다. 파편화된 데이터 구성, 기존 시스템(레거시)과의 충돌, 강도 높은 규제 체계 등이 AI 확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외부 파트너십 전략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조사 대상 조직의 89%가 이미 외부 업체와 AI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며, 38%는 단순 공급을 넘어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외부 파트너가 전략 수립과 새로운 비즈니스 KPI(핵심성과지표) 달성에까지 참여하는 등 단순 하청을 넘어 ‘공동 성장’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생명과학 산업에서는 AI의 비중과 역할 자체가 커졌다. 이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사실상 필수 인프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아이큐비아는 “AI 활용은 단순 자동화에서 벗어나 통합적 시스템과 고도화된 분석 기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앞선 조직일수록 기업 전략과 프로세스 혁신, 신뢰 기반 파트너십에 AI를 녹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과제로 “투자 확대만큼, 실제로 AI 성과가 기업 경영지표에 수렴되는 통합 솔루션 개발과 지속적 최적화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AI 확산 흐름이 실제 시장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