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2,884p 돌파…코스피, 외국인 3,088억 매수에 방산·콘텐츠 강세 확산
경제

2,884p 돌파…코스피, 외국인 3,088억 매수에 방산·콘텐츠 강세 확산

강다은 기자
입력

짙은 초여름 아침, 서울 여의도 증시에는 다시금 활기가 감돌았다. 10일 오전, 코스피 지수는 2,884.07까지 내달리며 전날보다 28.30포인트, 0.99% 올랐다. 이로써 나흘 연속 이어진 강세는 지난해 7월 이후 고점과 단 14포인트만을 남긴 채, 2,900선을 바라보는 이정표 앞에 다다랐다.  

 

자본시장의 금기와 희망이 교차하던 이 시간, 외국인의 존재감이 지수를 단단히 끌어올렸다. 3,088억 원이란 대규모 순매수로 시장 분위기를 압도했고, 이에 기관과 개인은 각각 380억 원, 2,684억 원 규모 순매도로 내다 팔며 차익실현에 나선 양상이었다.  

코스피, 외국인 매수에 2,880선 상승…방산·콘텐츠 강세 이어져
코스피, 외국인 매수에 2,880선 상승…방산·콘텐츠 강세 이어져

방위산업의 독특한 굴곡은 이날에도 어김없이 시장을 흔들었다. 폴란드 수출계약 기대가 시장에 퍼진 현대로템은 9.13%나 오르며 새 기록을 썼고, 풍산 11.67%, 한화시스템 11.4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27%, HD한국조선해양 5.13% 등 방산주는 그 진가를 재확인했다.  

 

한편, 정책적 온기가 내려앉은 웹툰과 핀테크도 주목받았다. 카카오페이 12.93%, 키다리스튜디오 12.04% 등 관련주가 시장의 수혜 기대감에 힘입어 돋보이는 상승세를 그렸다.  

 

그러나 시장 곳곳에서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공휴일 대형마트 의무휴업 법안이 발의된 여파로 롯데쇼핑은 7.82% 하락했고, 이마트와 현대백화점도 각각 7.51%, 4.43% 내리는 등 유통주는 차가운 조정을 맞았다. 최근 급등했던 카카오, 기아, 현대모비스 등은 한 발 물러서는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의 숨 고르기가 느껴졌다.  

 

업종별로 봤을 때, 건설 4.34%, 종이목재 2.64%, 기계장비 2.19%, 운송장비 2.06%, 금속과 화학 각각 1.93% 등은 상승이 두드러졌으나, 보험과 음식료담배, 전기가스 업종은 약세 흐름 속에 머물렀다.  

 

같은 시각, 코스닥 시장도 768.37을 기록해 전장 대비 4.16포인트, 0.54% 올랐다. 개인의 605억 원 순매수가 눈에 띄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6억 원, 145억 원 순매도로 마주했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반영된 스튜디오드래곤 13.59%, CJENM 12.06%, 팬엔터테인먼트 6.98% 등 엔터테인먼트업종은 강하게 오른 반면, 바이오주 일부와 클래시스, 보로노이는 약세로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 순매수와 방위산업, 콘텐츠 산업의 정책수혜 기대감이 현재 시장의 중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책 리스크와 주요 지수 고점 인근에서의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필수적이라는 분석도 곁들였다.  

 

이처럼 외국인이 다시 꺼내든 매수 카드와 변화하는 정책의 바람 속에서, 투자자의 선택과 소비자의 체감도는 보다 세밀해질 전망이다. 시장의 박동은 새 고점을 향해, 또 한 번의 리듬을 타며 다음 주 예정된 주요 지표와 정책 변화를 관망하고 있다. 변화의 순간, 각자의 포지션과 대응력이 약동하는 자본시장의 시계 뒤편에서 조용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강다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코스피#방산주#외국인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