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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부산 자이언트스윙 운행중단”…테마파크, 흔들리는 신뢰와 안전 점검→이용객 불안 고조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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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이 깃든 부산 기장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밤하늘 위로 뜻밖의 굉음이 번졌다. 높이 45미터, 자이언트 스윙이 힘차게 움직이던 순간이었다. 한껏 올라갔다 갑자기 퍼진 불길한 소리와 흔들림, 이 모든 일은 신나게 모험을 즐기던 이들에게 예고 없이 다가왔다. 체험의 짜릿함이 한순간 긴장과 불안으로 바뀐 것이다.
지난 5월 14일, 폐장 무렵 마지막 운행을 앞둔 자이언트 스윙에는 18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시속 110킬로미터의 스릴 뒤편, 기계의 진동은 누구도 상상 못한 두려움을 안겼다. 갑작스레 회전마다 울린 소음과 윤활유가 떨어지는 풍경은 이용객뿐 아니라 테마파크의 신뢰마저 잠시 멈추게 했다. 거대한 기구는 드디어 멈췄고, 롯데월드는 즉시 운행을 중단 후, 정밀 점검에 돌입했다.

이날의 사고는 단순한 오작동을 넘어, 더 넓은 논의를 예고한다. 테마파크는 단지 즐거움만을 파는 곳이 아닌, 안전과 신뢰 위에서 그 감동이 완성된다. 롯데월드 측은 원인 규명과 점검 과정을 강조하며 “문제점 개선과 안전 확보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회 각지에서 테마파크 안전 문화에 대한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고조되는 가운데, 이용자들의 두려움과 기대가 언제 다시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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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부산#자이언트스윙#테마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