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초 역전 결승포”…할리버튼, NBA 챔프전 1차전→인디애나 대역전승
첫 마디는 절망에 가까웠지만, 마지막은 환호로 물들었다. 종료 0.3초를 남기고 터진 한 방이 역사의 흐름을 바꿨다. 인디애나 베이서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숨 막히는 승부가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미국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이 6일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페이컴 센터에서 펼쳐졌다. 인디애나 베이서스는 원정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를 111-110, 단 1점 차로 제압하며 시리즈 기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초반 기세는 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확실히 앞섰다. 시즌 MVP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 이끄는 홈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7-0의 리드를 잡았고, 1쿼터 29-20, 전반 57-45까지 두 자릿수 우위를 이어갔다. 점수차는 4쿼터 중반 15점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인디애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4쿼터 중반 오비 토핀과 마일스 터너가 연속으로 외곽포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파스칼 시아캄과 앤드루 넴하드 역시 집요하게 득점을 쌓았다.
경기 종료 직전, 0.3초를 남긴 순간 할리버튼의 날카로운 점프슛이 림을 갈랐다. 관중석에 깊은 정적이 흘렀고, 인디애나는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할리버튼은 이날 결승슛을 포함해 14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영웅이 됐다. 파스칼 시아캄(19점 10리바운드), 오비 토핀(17점 5리바운드), 마일스 터너(15점 9리바운드) 등도 고른 활약으로 뒷받침했다. 넴하드(14점 6어시스트), 니스미스(10점 12리바운드)도 소임을 다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길저스알렉산더는 양 팀 최다 38점으로 분전했으나 마지막의 기적을 막아내진 못했다.
경기 후 할리버튼은 “동료들의 믿음이 마지막 샷에 힘을 줬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페이컴 센터를 가득 메운 홈 팬들은 큰 탄식과 함께 패배의 순간을 지켜봐야 했다.
챔피언결정 2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인디애나는 25년 만에 오른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승리를 챙기며 우승을 향한 희망의 첫 단추를 끼웠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끝내 넘지 못한 한 경기의 여운을 안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숨을 고르는 짧은 시간, 세상은 달라져 있었다. 누군가의 손끝에서 역사가 완성되는 찰나, 스포츠는 여전히 질문을 던진다. NBA 챔프전 2차전은 9일 페이컴 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